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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꾸자네
假面ライダ_ファラオ Page.2-上


2화의 전편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모로 기존 구상했던 이야기와 많이 다르게 진행된듯한 2화였습니다(웃음)
그럼 즐겁게 봐주시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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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의 어느 밀림지대-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현재 일년에 한번씩 하는 축제로 인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상태였다.원주민들은 남아프리카의 전통 춤을 추며 온갖 고기와 먹을 것을 먹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축제를 즐기고있었다.

“왓하하하하하,마음껏 즐기자고!”
“촌장님도 한잔 받으시죠.”

그곳 부락의 촌장으로 보이는 한 노년의 원주민은 사람들이 건네주는 술잔을 받으며 거나하게 마시고있을때였다.

“음?”

그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매서운 바람 한줄기가 불어와 축제용으로 걸어둔 횃불에 피워둔 불씨가 꺼졌다.그러면서 동시에 정글 한가운데에 알 수 없는 음산한 한기마저 돌고있었다.
촌장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무슨 일이지?”

바로 그때 어두운 숲속으로부터 누군가 수풀을 헤치며 걸어나오고있었다.

“으앗,누........누구야!?”

보아하니 그곳 부락의 소속으로 보이는 건장한 원주민 한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안색이 뭔가 굳어있는게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

“크으으으으.......”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그는 마침내 허수아비처럼 힘없이 지면아래 쓰러졌다.

“엇,정신차려!”“이봐!”

다른 남자원주민들이 달려나와 그에게 다가간순간 끔찍하게도 쓰러진 원주민의 입속으로 뭔가가 꿈틀대며 기어나오기시작했다.

“끄으으으으으!”
“우아아악,뭐........뭐야!!”

남자의 벌린 입안으로 기어나오는것들은 놀랍게도 무수히 많은 오렌지빛의 소형거미들이었다.

“꺄아아아악!”

그 괴이한 광경에 여자원주민들은 질겁을 하며 뒷걸음질쳤고 이내 무수히 많은 거미들을 토해낸 원주민은 그대로 눈알이 뒤집혀진채 그 자리에서 온몸이 서서히 말라붙고있었다.
잠시후,건장한 그 원주민의 몰골은 해골만 앙상히 남은 흉측한 미라의 몰골이 되버린채 흔적도 없이 소멸해버렸고 촌장은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지켜보며 몸을 떨고있었다.
그러면서 한마디했다.

“이........이럴수가.설마 그럼.그가 부활했다는 말인가.이러고있을때가 아니야!”

잠시후,촌장을 비롯한 7~8여명의 건장한 남자원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밀림숲을 헤치며 어디론가 부리나케 향하고있었다.
이내,그들은 정글한복판에 세워진 매우 큰 신전안으로 들어갔다.
촌장이 횃불을 들고 신전지하로 들어가보니 무수히 많은 먼지로 뒤덮인 관이 보였다.
촌장이 더 가까이 가보니 희한하게도 관뚜껑이 반쯤 열려있었다.

“오오,이런.천년거미의 화신이 잠에서 깨어나고말았어!”
“천년거미라면 그 전설로 전해지는?”

바로 그때 어디선가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뭔가 빠르게 지면위를 이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끄아아아악!”
“앗,무슨 소리지!?”

원주민들이 놀라서 반대편의 비좁은 신전안으로 들어가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있었다.

“아앗!?”
[키이이이이이!]

천정에는 마치 반은 거미,반은 인간형에 회색붕대로 전신을 감아맨 기괴한 미이라가 거꾸로 매달려있는데 그 미이라는 입에서 뿜어낸 흰색실로 한 원주민을 꽁꽁 묶은채 서서히 끌어당기면서 이미 실신한 원주민의 목을 물어뜯기시작했다.

“으아아앗,괴.......괴물!!”

놀란 원주민들은 뒷걸음질치며 경악을 금치못했고 촌장도 얼굴이 굳은채 중얼거렸다.

“여..........역시 예언대로야.저것이 바로 천년거미의 미이라.오오,마침내 잠에서 깨어나며 저주가 시작된거야!”

이내,그 거미마물에게 체액을 모두 빼앗긴 원주민의 말라붙은 시체가 바닥에 나뒹굴었고 마물은 천정에서 매우 재빠르게 뛰어내려오면서 남은 원주민들마저도 먹잇감으로 인식한 듯 무수히 많은 거미줄을 뿜어내기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악!”
“우아아아아악!!”
[키이이이이이.........키이이이이!]

깊은밤,음침해보이는 남아프리카의 밀림속의 거대신전안에 구슬픈 원주민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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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엔 인류의 과학적해명으론 불가능한 미지의 힘을 지닌 보물들이 잠들어있다.
세상이 보물을 향한 탐욕스런 마물의 손길로 드리워질때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왕의 심판은 집행된다!

假面ライダ-ファラオ Page.2-[괴기,천년거미의 저주!]

-Page.2 등장인물 일람
오우곤 마츠사(가면라이더 파라오)
시노하라 치사키

다케노 토우지(뫼비우스의 리더.대사제)
미야자키 신이치(고고학자,치사키 부친의 동료)
야마노 슌스케(30대의 고고학자)

-게스트 인물
후치스기 카렌(패션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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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어디에 위치했는지는 아무도 알수없었다.
다만 은밀한 장소에 위치된 이곳의 지하내부엔 마치 신성한 보물을 간직하고있듯 황금빛깔의 관 하나가 놓여져있었다.황금빛깔을 띠는 그 관의 중앙엔 파라오의 황금관을 쓴 사자의 형상이 새겨져있는게 인상깊었다.
그순간 지하내부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을 받드는 수호수여,지금이야말로 긴 잠에서 깨어나 태동하는 것이다.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네가 수호한 왕을 받들어야할 때가 온 것이다.]
[크르르르르르.........]

바로 그때 그 명령과도 같은 목소리에 이끌린 듯 관뚜껑이 저절로 열리면서 안에서 짐승형미이라가 4개의 발로 겨우 지탱하면서 밖으로 나오기시작했다.

[크르르르르르!]

그 미이라짐승은 전신이 회색붕대로 두른 형체였지만 몸집이나 얼굴윤곽을 보면 마치 현존하는 동물 사자와도 흡사한 형상이었다.

[가거라,너의 주인인 파라오의 곁으로 가는 것이다.]

짐승은 그 목소리에 이끌린채 눈에서 빛을 내뿜더니 이내 재빠른 속도로 건물안을 빠져나갔다.짐승은 놀라운 속력을 발휘하여 도쿄 외곽고속도로를 달리더니 이내 어느 산길로 향하기시작했다.마치 누군가를 찾아 떠나듯,다급하고 분주한 움직임이었다.

[크르르르르........크르르르륵]

그순간 마른 하늘에서 천지를 진동시킬만한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졌다.
하늘에서 날아든 벼락은 정확히 짐승의 몸체를 명중시켰다.

[크르르르르르!!]

벼락에 정통으로 맞은 짐승은 한마디 고함과 함께 안 그래도 말라붙은채 앙상한 뼈만 남은 몸체를 산길 한복판에 풀썩 눕히고말았다.그리고 짐승은 쓰러진 그곳에서 다시금 서서히 말라가면서 의식을 잃기시작했다.그와 동시,하늘엔 억수같은 폭우가 쏟아지고있었다.
다음날,짐승의 미이라가 한 노인에 의해 발견된지는 짐승미이라가 스스로의 의지로 건물을 빠져나가 산길을 헤멘지 약 8시간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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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오늘도 저희 00여행사 여객기에 탑승해주신 승객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본 여객기는 승객여러분들이 도착지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가실수있도록........-

어느 여객기와 다를바 없이 그곳 기내에서도 친절하고 나긋나긋해보이는 여성스튜어디스의 안내멘트가 들려오고있었다.기내에 탑승한 사람들도 저마다 가지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있었다.피곤해서 탑승하자마자 잠시 눈을 붙이고있는 사람,음악을 들으며 심취해있는 사람,책을 읽고있는 사람등.각자의 생각과 목적을 지닌채 모두 이 기내에 탑승한 것이다.
바로 그때 기내 한쪽 구석에 아까부터 요란하게 코골며 자고있는 청년이 유독 인상깊었다.

“쿨쿨쿨,드르렁!!”

그는 다름아닌 오우곤 마츠사였다.
머리에는 그가 항상 애용하는 챙이 긴 탐험용모자를 푹 눌러쓴채 목에는 황금충형태의 목걸이(스카라베팬던트)를 내건채 세상 모르고 태평하게 잠을 자고있었다.
그 때문에 기내 승객들이 눈살을 치푸리고 있자 보다못한 스튜어디스가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손님.죄송하지만 이렇게 소란하시면 다른 승객분들이 불편해하십니다.조금만 조용히 하고 주무셔야합니다만.”
“쿨쿨쿨쿨,음냐.......음헤헤헤헷,젊은 누나.이리 와봐요.여기에요.여기.헤헤헷.”

그순간 마츠사가 잠꼬대인지 스튜어디스에게 장난치는건지 모를 의미모를 말을 내뱉자 스튜어디스는 헛기침을 내며 얼굴을 붉히고있었다.

“으음,저......저기 손님.”
“음음,누나.여기에요.여기.음냐,음냐.”

바로 그때 저만치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며 누군가 걸어오고있었다.
머리를 한갈래로 묶은채 작은 체구를 소유한 그녀는 다름아닌 시노하라 치사키였다.어깨에는 배낭을 둘러맨채 표를 보며 자신이 앉을 좌석을 찾고있었다.

“음,28번 좌석이 어디있을까.응?”

그순간 치사키는 눈앞에서 코를 골며 스튜어디스 옆에 자고있는 마츠사를 보았다.
보기에도 정말 꼴불견일정도로 자면서 스튜어디스를 희롱하고있는걸로밖에 안 보이던 치사키는 두눈이 뒤집어버린채 분노(?)의 불길로 타오르기시작했다.

“으으으으읏,오우곤 마츠사아아아아아아!!!!!”

그녀의 성난 포효에 의해 기내 전체가 뒤흔들릴뻔하였고 덕분에 마츠사도 단잠에 깨버린채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의자에 떨어지고말았다.

“으와아앗,아이쿠!”

그제서야 의식을 차리고 눈을 뜬 마츠사는 어디선가 한줄기 바람과 함께 자신의 정면에 누군가 오른주먹을 앞세운채 다가오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분노의 이를 갈며 달려오는 치사키였다.

“으아아아앗,잠깐.스톱,스톱!”
“분노의 펀치다!!”
“으와아아아악,사........사람살려!!”

치사키의 라이더펀치(?)는 정확히 마츠사의 얼굴에 카운터됐고 그대로 마츠사는 다시 영원할지도 모를 꿈나라로 빠져들었다.그 놀라운 광경에 옆에 있던 스튜어디스와 승객들은 저마다 할말을 잃어있었다.잠시후,의식을 차린 마츠사가 달걀로 멍든 얼굴부위를 어루만지며 힘없이 말했다.

“히잉,정말 단순한 잠꼬대였다니까.저 스튜어디스 아가씨분을 희롱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어.”
“시끄러워! 하도 많은 잠꼬대중에 왜 하필 그런 잠꼬대를 늘어놓아서 오해 산 네가 잘못한거라구! 하여튼 창피하게 망신은 다 시키고있다니까.”

얼굴을 어루만지면서도 마츠사는 문득 치사키를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헤헤,그래도 결국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모양이로구나.”

마츠사의 말에 치사키가 금새 얼굴이 붉어진채 말을 더듬거렸다.

“음음! 원래 돌아가려고 했다고!”

치사키를 보며 마츠사는 말없이 미소짓고만 있었다.
현재,마츠사는 오시리스의 관을 탈취한채 일본으로 향한 머미들의 뒤를 쫓기위해 일본행 여객기에 탑승하게된 것이다.원래부터 머미와 싸울 것을 굳게 결심한 그였기에 주저하지않은 선택이었지만 치사키만은 달랐었다.

마츠사가 그녀에게 같이 일본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었지만 무슨 일인지 치사키는 거절하였었다.치사키가 워낙 완강히 거절하기에 마츠사는 어쩔수없이 혼자서 공항에 오게되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는지 끝내 치사키또한 그의 뒤를 따르듯 기내에 몸을 오르게된 것이다.
치사키가 다시 번호표를 보며 좌석을 찾기시작했다.

“음,28번이 어디있는거야.정말.”
“어,내옆이 28번인데?”

마츠사가 그리 말해보니 치사키가 그제서야 그의 좌석옆에 적힌 ‘28’번을 볼수있었다.
정말 이런 우연도 있을까?

“으으윽,말도 안돼.하필 왜 네 옆이냐고!!”
“알았어.알았어.코만 안 걸면 되는거잖아.그렇지?”

그순간 저만치서 한 여성이 걸어나오고있었다.
그녀는 이제 30대 중반쯤 되보이는 일본인 여성이었는데 꽤 화려한 색상의 여행복차림의 복장에 한손엔 큰 여행용가방을 들고있었다.꽤 두꺼워보이는 선글라스도 끼고있던 그녀는 무척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은채 주저할거없이 좌석에 앉았는데  마츠사와 치사키의 바로 맞은편 좌석이었다.
마츠사는 그녀를 잠깐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렸다.

잠시후,여객기는 마침내 이륙을 하여 활공위로 높이 떠올라 이집트 공항 활주로를 막 벗어났다.치사키는 여전히 팔짱을 낀채 창문만 바라보고있었고 마츠사도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등 둘의 사이엔 미묘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마츠사는 신기루처럼 아련히 사막한복판에 사라져간 애인.유리코의 생각을 하고있었다.

-유리코,나 결국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되었어.정말 생각지도못한채 고국으로 돌아가는것같아.하긴 이것도 나의 새로운 운명이겠지?-

치사키도 창문을 통해 하늘의 전경을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정말 이대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걸까.하지만 나에게는........-

문득 치사키는 표정마저도 어두워졌다.
그순간 치사키의 발밑에 무언가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응?”

치사키도 기척을 느꼈는지 슬몃 고개를 숙여서 바라본 순간이었다.
치사키의 발밑으로 지나가는 것은 놀랍게도 살아있는 생물,그것도 매우 커보이는 거미인데 얼룩덜룩한 몸집에 각기 4쌍이나 되는 다리엔 더부룩한 털이 솟아나있었다.

“으아아앗,꺄아아악!”

평소 거미란 동물을 제일 싫어하는 치사키는 비명을 지르며 얼떨결에 옆에 있던 마츠사쪽으로 다가가 그의 품에 뛰어들고말았다.
하지만 더 당황해한건 마츠사였다.

“치........치사킥,무......무슨 일이야?”
“으아앗,난 거미는 질색이라구!!”

그제서야 마츠사도 바닥에 매우 큰 거미가 기어다니는 것을 목격하고는 얼른 고개를 숙여 한손으로 거미의 다리를 집어들었다.
마츠사가 그걸 보며 다시 기겁하며.

“으아아앗,마츠사.징그러워.게다가 독거미일지도 모르잖아!”
“괜찮아.보니까 이것은 브라질에 서식하는것같은 자이언트 화이트니라는 타란튤라야.”
“자.....자이언트 화.....화이트 뭐라고? 그럼 그게 타란튤라인가 뭔가 하는 거미란 말이야?”

마츠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음,내가 작년에 브라질로 탐험을 갔을 때 몇 번 숲속에서 본적있는 친구야.독성은 사람들한테 그리 치명적이지 못한 편이라서 안심해도 될거야.”
“젊은 친구가 거미에 대해 꽤 잘 알고있군.”

그순간 마츠사의 등뒤로 조금전 맞은편 좌석에 앉은 선글라스낀 여성이 다가왔다.
여성은 선글라스를 벗은채 오묘한 눈길로 그들을 지켜보는데 40대의 나이라고는 믿을수없을만큼 중후하면서도 아름다운 미모를 갖추고있었다.
치사키도 그녀를 슬쩍 바라보았다.
여성은 얼른 마츠사가 집어든 타란튤라를 건네받았다.
여성이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타란튤라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폐를 끼쳐서 미안.젊은 친구들.우리 귀여운 아이가 잠깐 제 눈을 피해서 밖으로 나왔던 모양이야.”
“아뇨.괜찮습니다.그래도 이곳에서 타란튤라를 보니 정말 반갑네요.마치 정글오지의 냄새가 오랜만에 물씬 난걸 느꼈습니다.하핫!”

마츠사가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하지만 치사키는 아까전부터 여성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저 사람,어디엔가 많이 본것같았는데.”

마츠사가 물었다.

“보아하니 혼자 여행하고 오신것같습니다만?”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후훗,맞아요.남아프리카 등지와 이곳 이집트 일대를 여행하고 귀국하러 가는길이죠.꽤 긴 여행이었어요.혼자 떠난 여행이라 더욱 그렇겠는지 모르겠지만.”

여성은 그렇게 말하고 배낭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들었다.

“아니?”

그것은 다름아닌 눈부실정도로 빛나는 거미형체를 띤 작은 황금상이었다.
여성은 그 황금거미상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마츠사가 물었다.

“이 거미상은 뭐죠?”
“남아프리카의 밀림을 탐험할 때 기념품으로 받은 거지.이것이 바로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사이에 숭배의 대상으로 전해져오는 천년거미 ‘골든아라크네’이지.”
“골든아라크네?”
“남아프리카에서는 불사의 화신이라 숭배받는 몸이지.”

골든아라크네란 말에 치사키가 관심있는 듯 애기를 꺼냈다.

“아라크네라면 들어본적이 있어요.그리스신화중 여신 아테나와 베짜기 시합을 했던 그 아라크네 애기 아닌가요?”
“훗,꽤 잘 알고있군요.아가씨.”

치사키가 말한 그리스의 아라크네 설화는 다음과 같다.
아라크네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으로 그녀는 리디아 지방출신에 사는 염색의 명인의 딸로 베짜는 재능이 뛰어난 아라크네는 공공연히 자신의 실력이 여신.아테나보다도 뛰어다나고 뽐내며 재능을 과시하고 다녔다.
이같은 소문을 들은 아테나는 무척 격노하여 노파로 변신하여 아라크네 앞에 나타나 신들을 비하하는 언동을 하지말라고 충고했지만 거만한 아라크네는 그 말을 무시하고 아테나와 베짜는 시합을 겨루게되었다.

아라크네는 천을 짜면서 그 천에 신들로부터 벌을 받은 인간의 이야기,신들의 비행을 내용을 담게되었는데 그 작품은 가히 아테나를 능가할만큼 훌륭하고 아름다운 천이었다.
하지만 분노가 극에 달한 아테나가 그 천을 갈기갈기 찢어버리자 비통에 잠긴 아라크네는 그 자리에 목을 메 자살하려했지만 아테나는 그것을 허용하지않은채 아라크네를 몸속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짜는 거미로 둔갑시키는 무거운 벌을 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여성이 말했다.

“이같은 설화속에 나온 비극의 여성 아라크네처럼 이 골든아라크네는 영원한 미와 아름다움을 주관하는 천년거미의 화신이지.즉,이 골든아라크네의 거미상을 간직한 사람은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운명을 안게된다는 것이 그곳 원주민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애기이지.”“영원한 아름다움.”

그순간 치사키가 그녀를 또렷이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틀림없어.혹시 당신은 그 유명한 패션디자이너의 거장 후치스기 카렌선생님 아니었던가요?”
“에에?”

치사키의 말에 마츠사도 어리둥절하며 카렌을 바라보았다.
카렌은 피식 웃으며.

“후훗,어머.어머,젊은 아가씨가 눈썰미 하나는 좋군.내가 그 정도로 유명인사란 말인가.”

후치스기 카렌,치사키의 말대로 그녀는 일본의 유명한 패션디자이너의 거장이었다.
그녀는 일찍이 후치스기 패션컬렉션이란 유명 의상업체를 만든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여러 의상들로 크고 작은 패션회를 개최하여 관련업계로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는 뛰어난 디자이너였던 것이다.
치사키는 여전히 마츠사에게 면박을 주고있었다.

“세상에 이런 유명인사분을 모르고있었다니.너 정말 우리 나라 사람맞냐!?”
“에구구,그야 뭐 세계탐험가는 한 나라에만 계속 머물러있는게 아니었으니까.”
“아아,죄송해요.이렇게 유명하신 분을 이제야 알아뵈다니.전 소노하라 치사키라고 합니다.”

치사키가 얼른 사과하며 정중히 고개숙이며 카렌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마츠사도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하며 인사시켰다.

“바보야.너도 어서 선생님에게 인사하라구!”
“으그그,알았어.꿈을 찾아다니는 탐험가.오우곤 마츠사라고 합니다.하하핫......하핫!”

그들의 행동에 카렌은 슬몃 웃고는 다시 좌석으로 가 앉았다.

“사과할것까지는 없어.자,그럼 난 잠시 눈좀 붙일게.”
“아아,그러세요.하하하핫!”

그러면서 카렌은 슬몃 손에 쥔 골든아라크네를 바라보았다.

“................”

한편,여객기의 다른 B칸에는 보통사람이 보기에도 한눈에 이목을 끌만한 검은 후드복차림에 새파란 빛을 비추는 구슬 하나를 든 여성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다름아닌 고대 주술집단.뫼비우스의 맴버이기도 한 린이었다.
마츠사보다도 일찍 여객기에 몸을 맡긴 린은 아까부터 머미들이 탈취한 오시리스의 관의 기운을 감지하고있었다.그녀의 예상대로 머미들은 지금 출발한 여객기보다 약 2시간전 도쿄행으로 출발한 여객기에 인간모습으로 둔갑한채 잠입해있었다.

-기다려라.일본에 가서야말로 기필코 오시리스의 관을........-

그순간 린은 갑자기 구슬로부터 예기치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지,이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사악한 기운은.그것도 매우 가까이에 느껴지고있어.”

분명 머미의 사악한 기운이었다.
린은 순간 기내안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도 머미의 기운을 풍기는 인간은 보이지않았다.
린은 식은땀마저 흘리며 속삭이듯.

-이미 또 다른 머미가 그 잠에서 깨어난채 태동을 보이고있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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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여객기는 일본의 도쿄국제공항에 이르게되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일본은 계절상으로 아직도 쌀쌀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1월말이었다.마츠사와 치사키,카렌도 기내에 내리면서 모처럼 고국에 돌아온 감회를 만끽하였다.
마츠사가 밝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일본이라,이게 얼마만에 오는 고국이지.”

하지만 치사키만은 여전히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먼저 마츠사에게 작별인사를 하듯.

“저기,여기서 난 이만 헤어져야할것같아.가봐야할곳이 있어서.”
“음,아아.그래.조심히 가봐.”

치사키는 슬몃 고개를 돌리면서 아쉬운 듯 말했다.

“이집트에서 여러모로 신세져서 미안했어.”

치사키의 말에 마츠사는 아무 말없이 미소만 빙긋 지은채 그녀를 떠나보냈다.
이어서 카렌도 선글라스를 다시 낀채 어디론가 향하는 듯 보였다.

“그럼 나도 이만 여기서 가봐야겠군.청년은 어디로 갈 셈이지?”
카렌의 물음에 마츠사는 선뜻 답을 할수없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은뒤,어려서부터 고아원을 전전했던 그의 곁엔 도쿄에도 가까운 친붙이 한명도 없던 것이다.물론,그의 몸 한곳 쉴 집이라는 보금자리도 아직 마련하지못했었다.

“일단 옛친구의 집으로 향할려고합니다.거기서 해야할 일도 있고 말이죠.”
마츠사는 결국 그렇게 대충 둘러대었다.

“그런가.그럼 나 먼저 가보지.잘 가게.”
“예,안녕히 가세요.”

치사키와 카렌이 떠난뒤,마츠사는 두 팔을 쭉 뻗으며 말했다.

“그래,좌절할 필요 없어.이 넓은 고국 한복판에 설마 나 한몸 갈곳 없을줄 알구.힘내자,오우곤 마츠사!”

마츠사는 그렇게 스스로 기합을 낸뒤 배낭을 힘껏 둘러맨채 어디론가 걷기시작했다.

한편,도쿄 국제공항 옆에는 각 여객기들이 착륙을 끝낸뒤 정비를 도맡아하는 정비 및 수리고가 있었다.오늘도 남아프리카 및 각종 동남아지방에서 온 여객기들의 정비를 위해 오퍼레이터직원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있었다.
어느 직원이 남아프리카지방에서 귀국한 비행기 밑으로 들어가 점검을 할때였다.

“음,뭐지?”

직원이 바닥에 발견한 것은 조그마한 실뭉치였다.
가까이 보니 실뭉치는 보기에도 끈적거려보이는 점액물질로 뒤덮여있는게 기분나쁜 느낌을 주고있었다.바로 그때 어디선가 기분나쁘게 지면을 끌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이 이상하게 여겨 뒤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순간 다시 뒤를 돌아 일을 시작하려던 직원의 눈에 괴이한 형체가 목격되었다.

“으앗!?”
[키이이이이이!]

직원의 눈앞에 나타난 괴인은 전신을 붕대로 두른 미이라인데 더욱 끔찍한 것은 반은 거미,반은 인간형체를 하고있다는 것이다.즉 가느다란 인간의 팔 아래로 양 옆구리에 4개의 거미다리가 돋아나있고 붕대로 얼굴을 가려 눈,코,입의 형체도 알수없는가운데 흉측한 거미의 것으로 보이는 두쪽으로 갈라진 입사이로 썩은 인간의 치아가 드러나있었다.
괴이한 거미 미이라괴인은 끔찍한 소리를 내며 비행기 날개위에 길게 늘어진 거미줄에 의지한채 매달려있었다.

[키이이이이이!!]
“흐으으윽,으아아아악!”

직원의 얼굴에 파랗게 질린채 뒷걸음질치는순간 흉측한 거미 미이라는 재빠른 속도로 지면에 내려오더니 직원의 얼굴을 향해 입을 벌린채 흰 실을 무수히 내뿜었다.

[키에에에에에!]
“우아아아악!!”

정비고에 비명소리를 들은 다른 직원들이 다급히 달려왔을때는 이미 거미 미이라에 의해 희생된 직원이 마치 미이라를 연상시키듯 전신이 흰실로 뒤덮여있었다.
거미 미이라는 그 옆에 가까이 다가간채 직원의 생기를 빨아들이고있었다.

“타케시,무슨 일이.....으아앗!!”

그제서야 직원들도 정비고내에 기괴한 괴인을 목격한채 그 자리에 꼼짝없이 얼어붙게되었다.거미 미이라에 의해 모든 생기를 빨린 직원은 마침내 앙상한 미라가 되더니 형체가 녹아내려갔고 교활한 녀석은 다음 먹잇감으로 그들을 노린 듯 다시금 재빠른 속도로 몸을 움직여 그들에게 다가갔다.

[키이이이이이!]
“으아아아악,살려줘!”

거미 미이라는 사정없이 실을 내뿜어 직원들을 꼼짝못하게한뒤 무참한 살육을 자행했다.

“끄아아아악!”
“흐으으으윽!”

5명이나 되는 직원들을 무참히 살해한뒤 그들 시체의 생기를 빨아들인 미이라괴인은 마치 거미가 지면을 이동하듯 8개의 팔로 지면을 지탱한채 매우 빠른 속도로 어둠속으로 향하며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키이이이익,키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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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온뒤 정처없이 여기저기를 걷던 치사키는 어느 연구소앞에 이르렀다.
그곳은 바로 고고학 연구소로 고고학계에 이름 높은 일부 학자들이 자신들의 사비를 들여 설립한 개인연구단체였던 것이다.그 연구소의 설립자중에는 바로 치사키의 아버지인 소노하라 타카스기박사도 껴있었다.그 때문에 치사키에게도 매우 낯익고 친숙한 연구소이기도 하다.하지만 지금 치사키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무슨 일이야.치사키,넌 이제 이곳에 미련둘 필요도 없어.-

냉소한 눈길로 그 연구소를 한번 쳐다보고는 치사키가 곧 걸어가려할때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반가운 어투로 불렀다.

“거기 가는 아가씨.혹시 치사키 아니니!?”
“휴우,결국 걸리고말다니.”

치사키가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연구소문을 열고 한 중년의 남자가 밝게 웃으며 걸어오고있었다.꽤 두꺼운 테의 안경을 착용했고 짤막한 콧수염을 기른 깡마른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인상이나 눈매만큼은 부드럽고 서글서글해보였다.

“아아,치사키가 맞구나.이게 얼마만이냐!?”
“바......박사님도 잘 지내셨어요?”

그는 미야자키 신이치,나이 45세의 고고학자로 치사키의 아버지와는 젊은시절부터 친구나 다를바없는 소중한 동료였다.그 때문에 치사키도 매우 잘 알고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신이치는 오랜만에 본 자기 친구의 외동딸 치사키를 마치 자기 딸인양 매우 반갑게 대해주었다.

“이렇게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냐.그래,일본에는 아주 온것이니?”
“네......네에,그동안 좀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귀국하고말았어요.이런저런 이유로......”
“자,이렇게 서있지만 말고 잠깐 연구소좀 들렀다 가자.”

결국 치사키는 신이치의 권유로 인해 연구소안에 들어가게되었다.
연구소안엔 각종 고대유물과 그것에 관련된 각종 자료와 서적들을 볼수있는데 매우 방대한 양이었다.신이치가 말했다.

“아,마침 우리 연구진들이 최근 연구하던 것이 있단다.치사키양이 매우 잘 온거야.”

신이치는 그렇게 들뜬채 치사키를 연구실로 데려왔다.

“앗?”

안에는 긴 테이블을 가운데 놓여있는데 그위에는 보기에도 괴이쩍어보일정도로 매우 큰 짐승의 골격을 본딴 미이라 한구가 안치되있었다.약 6명의 연구원들이 그 미이라를 가운데 놓고 저마다 머리를 싸안고 연구를 하고있던 것이다.치사키도 너무 놀란채 물었다.

“박사님,저건 뭐죠?”
“간밤에 인근 야산에서 한 노인에 의해 발굴된 의문의 고양이과류로 추정되는 동물의 미이라네.고양이라고 하기엔 좀 덩치가 커보이긴 하지만 말야.”

신이치가 약간 장난기섞인 말로 그렇게 대꾸했다.
연구원 한명이 말했다.

“하지만 이 골격은 정말 지구상에 존재하는 호랑이나 사자같은 맹수와 매우 흡사한것입니다.그런 동물의 미이라가 돌연 우리 나라에 나타날줄은.”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밖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온 사람은 깔끔하게 차려입은 백색의 연구복차림에 약 30대 초반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는데 기름기 발라 정갈해보이는 올백머리에 무뚝뚝하고 다소 차가운 인상이긴 하지만 미남형 외모를 갖춘 남자였다. 남자는 넥타이를 한번 정돈한뒤 자신있게 걸어나가 신이치에게 박사했다.

“박사님,돌아왔습니다.”
“아아,야마노군.수고했네.”

야마노 슌스케,그또한 고고학전공의 유망있는 젊은 권위자로 연구소에 새로 합류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현재 신이치박사의 직속 조수로 그를 보좌하며 많은 일을 수행하고있었다.
사람됨이 성실하고 꾸밈이 없어 신이치가 특히 아끼는 연구원이었다.
치사키는 그를 처음 보았는지 약간 낯선 눈치를 보였다.야마노가 먼저 물었다.

“이 아가씨는 누구죠?”
“아,소개가 늦었네.이 아가씨가 바로 내 절친한 친구의 딸 소노하라 치사키이지.인사하게.이쪽은 나의 조수 야마노 슌스케군일세.”

신이치의 권유로 치사키는 얼른 야마노에게 정중히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치사키라고 합니다.처음 뵙겠습니다.”
“전 야마노 슌스케라고 합니다.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야마노가 빙긋 미소지으며 치사키를 반겨주었다.

“하핫,앞으로 자주 보게될걸세.”
“엥,박사님.그건 무슨 말이죠?”

치사키가 눈이 동그라진채 묻자 신이치는 아무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신이치는 그밖에 미이라 옆에 놓인 석판같은것도 치사키에게 보여주었다.

“이 문자는?”“그래,치사키양도 잘 알테지.바로 이집트 고대문자일세.바로 자네 아버지가 이집트 탐험중 가져오게된 석판이지.”

신이치가 자기 아버지 애기를 하자 치사키는 돌연 표정이 굳어지기시작했다.
잠시후,둘은 소파에 앉은채 긴 애기를 나누게되었다.
야마노는 얼른 커피를 준비하여 그들에게 대접해주었다.
치사키가 조금 전 애기를 갖고 물었다.

“조금전,아버지가 가져왔다는 그런 석판을 왜 저에게 보여준거죠?”

신이치가 커피 한모금을 마신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인데 저 짐승미이라는 분명 이집트 파라오 신화와 관련된 유물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네.바로 자네 아버지가 그토록 갈망하며 연구하였던 파라오 신화말일세.”

그순간 치사키는 손을 부르르 떨며 흥분한 기색을 감출수없었다.
야마노는 옆에서 그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었다.

신이치도 곧 표정이 굳어진채 말했다.

“솔직히 나도 자네 아버지의 행방불명사건은 애석하게 생각하고있었네.하지만 그렇다고 동료된 입장에서 자네 아버지가 중단했던 연구를 손 놓고있을수만은 없을거라고 판단하였네.”
“그래서 하시는 말씀이 뭐죠.본론부터 어서 말하세요.”

치사키가 꽤 차갑게 대꾸했다.

“사라진 동료의 뒤를 따라 난 계속 파라오 신화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할 것을 결심했네.그것을 치사키양도 곁에서 좀 도와주지않겠냐하는 것이 내가 말하고싶은 요지이네.”

하지만 치사키는 의외로 완강히 거절했다.

“그런 부탁이라면 두 말할것없이 거절하겠어요.전........전 더 이상.”
“아버지처럼 뛰어난 고고학 연구가가 되겠다는 것이 치사키양의 꿈이 아니었는가?”
“죄송하지만 그런 허황된 꿈따위 버린지 오래라구요!”

그만 치사키가 언성을 높이며 자리에 일어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았다.신이치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채.

“치사키?”
“그......그만 더 이상 전 박사님과 나눌 애기가 없군요!”

그렇게 말하며 치사키가 돌아가려하자 신이치가 뒤에서 한마디 덧붙였다.

“난 기다리고있겠네.무슨 일이 자네에게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부디.....부디 그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증오심을 털어내버리고 다시 이곳에 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
신이치의 그 한마디는 치사키의 가슴 깊숙이 박히는것같았다.
치사키는 이내 뒤도 돌아보지않고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야마노도 말없이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다.

연구소를 빠져나간 치사키의 두눈에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치사키는 눈물을 닦아내리면서도 전력을 다해 거리를 미친 듯이 달리기시작했다.
쓸쓸히 달려가는 그녀가 내건 목걸이 골든크리스탈은 그날따라 유달리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있었다.

-그래,모든게 다 끝났어.난.......난 더 이상 그 사람의 길을 걷고싶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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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이른 린은 번잡한 길거리를 빠져나온채 도쿄 시내 외곽에 위치한 어느 건물앞에 이르렀다.린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주저없이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그 건물의 정체는 바로 린이 속한 주술집단 ‘뫼비우스’가 일본에 근거지를 둔 본부였던 것이다.복도를 걸어가던중 한명의 맴버가 린에게 물었다.

“엇,돌아왔군요.그나저나 큰일이 났습니다.”
“무슨 큰일이지?”
“그것이........보관하고있던 스핑크스의 미이라가 없어진 일입니다.”

그 말에 린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그래.마침내 스핑크스도 잠에 깨어나고 말았다니.”

잠시후,린은 건물의 최정상에 위치한 별방앞에 이르렀다.

“대사제님,제가 돌아왔습니다.”
“들어오게.”

방안에 무뚝뚝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린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검은 커텐으로 창문을 가려서 매우 어두워보였는데 생각보다 넓은 구조였다.
그리고 중앙에는 검은 로브차림에 한손엔 황금지팡이를 쥐고있는 중년의 남성이 앉아있는데 날카로운 눈빛을 띠고있으며 턱에는 꽤 덥수룩한 수염도 길러있었다.
그 남자의 등뒤에 걸린 벽화도 매우 인상깊었는데 그 벽화엔 다름아닌 파라오 아나카르시스 13세의 형상이 그려져있었다.

린이 대사제라 칭한 이 남자의 이름은 다케노 토우지.바로 뫼비우스 집단을 이끄는 리더이자 고대 신관일족의 후예이기도 했다.
토우지가 말했다.

“그래,이곳에서 자네가 수시로 보고한 내용을 들어 알고있네.오시리스의 관이 머미들의 수중에 있다면서?”
“네,면목이 없습니다.그리고 이집트에서 파라오가 부활했습니다.”

린의 말에 토우지의 안색이 변해있었다.

“알고있었네.난 오래전부터 파라오가 이 세상에 부활할것임을 예견하고있었어.그에......결국 파라오가 부활했단말인가.”
“하지만 파라오로 영혼이 머물러있는 사도인간은 아직 완전히 파라오의 마력으로부터 자유롭지못한 상태였습니다.예상외로 파라오의 마력은 강대한것이라서 심지어 사도인간의 의지까지 완전히 조종하여 폭주화하는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폭주화라........”
“예를 들면 보물에 건드린 사람들마저 해를 입히기위해 행동했다거나 하는것말이죠.”

토우지가 자리에 일어난채 린의 주위를 배회하여 말을 계속 이었다.

“파라오의 저주에서부터 무사한거라면 그 사도인간또한 분명 사도비술을 받아 소생한 존재라는 말과 일맥상통할터,아직도 사도비술을 알고있는 무리가 존재하였단 말인가.”

토우지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두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어쩌면 우리들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적은 머미가 아니라 파라오일지도 모른다.자네는 다음 지령이 내려질때까지 대기하고있게.곧 내가 새로운 임무를 부여해주지.”
“예?”
“그리고 여기 오면서 들었겠지만 지하신전에 보관중이던 스핑크스의 미이라가 사라졌네.”
“겨........결국.”

토우지가 커텐을 약간 걷은채 창문에 비친 햇살을 바라보며 말했다.

“스핑크스는 스스로의 의지로 깨어난 것이 아닐거야.필시,부활한 파라오의 목소리를 잠에서 깨어난것일테지.”
“그럼 지금도 파라오를 찾기위해 도쿄를 배회하고있다는 말인가요?”
“아니,그건 무리일거야.부활했다지만 스핑크스는 아직 불안정한 미이라상태.이곳을 탈출하여 무턱대고 파라오를 찾아 헤매이기엔 그의 생명유지시간은 제한되어있지.필시 파라오를 아직 만나지못한 전제하라면 어디엔가 바싹 마른 미이라가 되어 다시금 잠들어있을테지.”

그순간 린은 마츠사를 생각하고있었다.
언제나 포기하지않고 밝은 미소를 잃지않는 마츠사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순간 린은 머릿속에 일고있는 혼란과 통증으로 인해 한손으로 머리를 갖다대고있었다.

-어째서........그 남자만 생각하면 이리 머리가 혼란스럽고 아픈걸까.크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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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마츠사는 오토바이를 탄채 어느 동네로 향하고있었다.
잠시후,마츠사는 넓은 잔디밭 정원을 가진 큰 양옥집 앞에 이르렀다.
마츠사는 헬멧을 벗어 핸들그립부분에 건뒤 조심스레 대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오랜만이구나,이곳도.”

마츠사는 미소를 지으며 집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넓은 초록잔디밭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으며 집 둘레엔 아름드리 나있는 포플러나무가 마치 마츠사를 반기듯 세워져있었다.그곳은 바로 연인.유리코의 옛집이었다.
유리코가 이집트탐험을 떠나기전부터 쭉 머물러있는 집으로 마츠사도 그녀를 따라 여러번 온적이 있는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잠들어있는 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없는채 쓸쓸히 남겨진 집인 것을 느끼자 마츠사는 울적한 감정이 들었다.그런 울적하고 쓸쓸한 감정을 느낀 마츠사는 주저없이 현관문도 열어서 안에 들어가보았다. 하지만 집안은 마치 유리코가 생활하고있을 때와 조금도 다를바없는 풍경이었고 사람의 따스한 온기마저도 감돌고있는 듯 했다.

그때 마츠사의 눈에 들어온건 테이블에 세워진 작은 액자였다.
액자엔 마츠사와 유리코의 행복한 모습이 찍혀있는 사진이 들어있는데 그 액자를 보니 마츠사는 자뭇 옛 기억에 대한 향수에 물씬 빠져들기시작했다.

“그래,분명 그때 간 공원에서 찍은 사진이었구나.”

그순간,마츠사는 품안에 항상 간직해두던 오르골을 꺼내어 뚜껑을 열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감미로운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마츠사는 새삼,유리코가 이집트로 떠나기전,선물로 준 그 오르골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였다.

유리코가 마츠사에게 오르골을 줬을때는 바로 도쿄 근교에 위치한 어느 공원에서였다.

“마츠사,눈감고 손 내밀어봐.”
“음? 뭔데.뭐 나한테 준비한 모양이구나.궁금한걸,하하핫! 정말 눈 감아야돼?”
“그럼,자 어서.........자,이제 됐어.눈 떠봐!”
“어엇,이게 뭐야? 지금 뜯어봐도 돼?”

마츠사가 포장지를 뜯어보니 안에서 조그마한 오르골이 들어있었다.

“와아,너무 예쁘다!이거 정말 나한테 주는거야?”
“거기에 내 사진도 들어있어.내가 떠났을 때 만약 보고싶으면 그 오르골을 보라고,준비해왔던거야.”
“유리코.........”

그순간 가슴이 뭉클해진 마츠사는 유리코를 끌어안았다.
유리코도 행복해하며 그의 등을 끌어안으며 슬몃 한줄기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마츠사가 속삭이듯 차분하게 대꾸했다.

“가서도 몸조심해야돼.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주고.그리고 멋지게 해내고 무사히 돌아오는거야.약속할수있겠지?”
“그럼,마츠사.너와 함께 가지못해서 아쉬어.부디 네 몫까지 열심히 할게.”
“유리코!”
“마츠사!”

분명 지난날,그렇게 다시 재회를 약속하기로 굳게 결의한 두 연인이었지만 공교롭게도 그 약속은 끝내 이루어지지못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는 연인의 생사조차,조그만 단서조차도 잡지못한채 고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마츠사는 새삼스레,자신의 존재가 전혀 다른 이형의 존재로 부활하기까지 겪어야만했던 기구한 경험을 떠오르기까지했다.

-저 머미란 마물들이 대체 뭐죠?왜 저들이 당신을 쫓고있는건가요.-
-지.......지금은 그런 말할때가 아니네.그보다는 어서 도망쳐야 해!-
-저기 실례가 아니라면 무슨 사연인지 알려주실수있으세요.조금전 그 괴인들이 어째서 박사님을 쫓고있는건지.-
-자네가 가진 그 힘은 결코 저주받은 힘이 아니란 것을.그.......그 누가 뭐래도 자네의 그 모습과 힘은 세상을 구원하기위해,모든 사람들을 지켜주는 성스러운 존재일세.-

마츠사는 목에 걸린 스카라베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어디가서 의지해야하지.난 정말로 이곳에 돌아오지말아야했던것일까.-

하지만 지금 무엇보다 마츠사를 괴롭게하는건 오랜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자신이 홀로 외톨이인채 어디 한곳 의지할데가 없다는 것이었다.
수천만리 이집트로부터 고국으로 돌아왔다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황량한 이집트 사막한복판에 남겨진채 애인 유리코와의 재회를 향한 갈망만 외치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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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카렌또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앞에 이르게되었다.
카렌은 차가운 눈길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곧 주저할것없이 걷기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자신을 미행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가까이 와있는줄 모르고있었다.
한참을 걸어가던중 순간 골목길쪽에서 검은 중절모에 역시 검은정장을 입은 괴한 4명이 나오면서 카렌의 앞을 막았다.카렌이 소스라치게 놀란채.

“무.........무슨 일이죠?”
“후치스기 카렌,찾고있었다.네가 바로 그 골든아라크네를 소유한 것이 틀림없겠지?”

괴한이 꽤 차가운 말투로 추궁하자 카렌은 시치미를 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모.......몰라요.전 그런 것.어서 비켜주세요!”

하지만 괴한들은 꿈쩍도 않고 서있기만 하자 카렌은 할수없이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결심하듯 뒤로 고개를 돌렸다.그순간 괴한 한명이 도저히 사람의 점프력이라곤 믿을수없을정도로 높이 점프하더니 카렌의 앞에 내려왔다.

“어엇?”

괴한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중절모를 벗더니 두손을 부르르 떨며 입에도 검은 연기를 내뿜기시작했다.

“크흐흐흐흐흐!”
“으으으읏?”

연기를 내뿜고있던 괴한의 얼굴은 이내 살점이 하나둘 떨어지면서 녹아내려가는 끔찍한 광경이 벌어졌다.카렌이 너무 놀란채 벌벌 떨며 뒷걸음질쳤다.

“이........이럴수가?”
[크르르르륵,크에에에에!!]

이내,카렌의 눈앞엔 인간의 가죽을 벗어던지고 본모습을 드러낸 앙상한 몰골의 머미가 검붉은 혀를 내뻗은채 서있었다.

[크에에에에에........]
“으아아아앗!?”

그제서야 카렌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도망치듯 달리기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뒤엔 본모습을 드러낸 4체나 되는 머미들이 유유히 뒤쫓고있었다.

[크으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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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파라오! 이러고있을때가 아닙니다!]

액자를 보며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에 빠져있는때도 잠시,마츠사의 목에 걸린 팬던트에 영롱한 빛이 뿜어지면서 다급한 스카라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미의 기운이 가까운 곳에서 반응되었기 때문이다.
마츠사가 결연한 표정을 진채 말했다.

“어느새,녀석들도 일본에 왔다는 건가.”
[시간이 없습니다.서둘러야해요!]

결국 마츠사는 다시 냉엄한 현실로 되돌아가야했다.
더 이상 외톨이라고 상념에 빠져있을 틈도 없이 그에게는 잔혹한 어둠의 마수 머미들과 싸워야하는 숙명만이 기다리고있기 때문이다.
헬멧을 쓰고 시동을 건 마츠사는 요란한 엔진소리와 함께 바이크에 한몸이 된채 전력질주해나갔다.

=======================

“헉........헉!”
[크으으으으으으]

어느새 카렌과 머미들은 컨테이너박스가 빽빽이 세워져있는 항구앞을 배경으로 추격전을 벌이고있었다.카렌이 슬쩍 골든아라크네를 꺼내보이고는 속삭이듯.

“저 괴인들,설마 이것을 노리고 쫓아오는건가?”
[골든아라크네를 내놔라.그것은 원래 있는곳으로 되돌아가야한다.]

머미가 인간목소리를 내며 그렇게 말한순간 카렌은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말았다.

“아앗!?”

그틈에 골든아라크네는 아스팔트 바닥을 구르며 머미의 발앞에 놓이고말았다.

“아앗,안돼.그것만은!”

하지만 이미 카렌의 옆에 다가온 머미가 인정사정없이 긴 팔로 그녀를 후려쳤다.

“꺄아아앗!”

팔에 얻어맞은 카렌은 엄청난 속도로 뒤로 날아가더니 항구 근처에 세워진 컨테이너박스에 부딛친채 바닥에 쓰러지더니 기절해버렸다.

“흐으으읏.......그것은 절......절대.”

머미들이 골든아라크네를 손에 넣기위해 다가가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뒤쪽에서 요란한 바이크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달려오고있는 것이다.
바로 마츠사였다. 머미들을 목격한 마츠사는 그대로 전속력으로 달려나가 머미들을 공격했다.

[크흐으으으으!]
[크에에에에!]

갑작스레 튀어나온 오토바이의 돌진에 머미들은 너나할것없이 지면을 구르며 쓰러졌다.
그틈에 마츠사는 헬멧을 벗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니,저 사람은!?”

뒤에는 다름아닌 여객기안에서 만났던 카렌이 기절해있던 것이다.

“저 사람이 왜 머미들에게 노려진걸까?”

그순간 머미들이 다시 용수철처럼 지면에 일어난채 몸을 흐느적거리며 마츠사를 향해 다가오고있었다.

[크으으으으,네놈은 누구냐!]

그 말에 마츠사가 빙긋 웃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훗,이집트에 있다가 오랜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이 꿈의 탐험가.오우곤 마츠사를 모른단말야?”
[크에에에에,갈기갈기 찢어주겠다.인간놈!]

결국 머미들은 입을 벌린채 달려오더니 마츠사를 향해 공격하기시작했다.

[크에에에에!]
“하아앗!”

마츠사는 머미들을 피해낸뒤 재빨리 킥을 가하여 반격을 가했다.
그순간 머미 한명이 마츠사의 등뒤를 노린채 그의 팔을 붙잡고는 목을 조르기시작했다.

[크으으으으으]
“흐아앗!”

머미가 엄청난 힘을 가해 그의 목을 점점 죄어오자 마츠사는 얼굴에 식은 땀마저 흘리고있었다.

“크으으읏,안돼.여기서 쓰러지면.......!”

그 위기의 절정에 다다른 순간,목에 걸린 스카라베팬던트가 빛나면서 파라오의 마력을 발산하기시작했다.그리고 그 마력에 영향을 받은 마츠사의 이마에 황금충의 문양이 떠오르면서 두눈또한 금빛으로 물들여졌다.
금빛의 눈동자를 한번 부릅뜬 마츠사는 가공할만한 힘을 발휘하여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머미의 팔을 붙잡고는 그대로 업어치기하여 넘어뜨렸다.

“흐아아앗!”

그뒤,머미를 향해 정권을 내지르며 과감히 맞서나가는데 그가 발휘하는 괴력과 몸놀림은 이미 보통인간의 것이 아닌 느낌이었다.마츠사는 이내 주먹을 부르르 떨며 머미들을 노려보고는 공중으로 높이 점프하여 컨테이너박스위에 올라갔다.
그때 팬던트형태로 있던 스카라베가 황금충형태로 변형.분리되더니 날개짓을 치며 마츠사의 주위를 배회하면서 그의 복부에 파라오벨트를 착용케했다.
마츠사가 한손으로 스카라베를 잡고는 양손을 하늘위로 내뻗으며 변신포즈를 취했다.

“변신!”

변신이란 발성과 함께 마츠사가 재빨리 스카라베버클을 벨트 중앙에 결합했다.
잠시후,엄청난 빛의 기운이 모여들면서 마츠사의 전신을 감쌌다.
마츠사의 변신이란 발성에 반응하듯 허리의 스카라베버클이 황금빛을 사방으로 내뿜으며 요란한 기동음이 울려퍼졌다.그와 동시 전신에 감싼 빛은 회색붕대로 물질화되어 몸에 달라붙었고 마력에 홀린 마츠사의 얼굴에도 파라오의 수호상징인 스카라베의 형상이 겹치며 떠오른순간 붕대가 그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보랏빛의 타원형 눈이 나타났다.
최초변신을 완료한 파라오 머미폼이 곧 머미들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컨테이너박스위에 올라선채 포즈를 취하는동안 바람한줄기가 불어오는데 그 바람에 파라오 목에 걸린 스카프처럼 보이는 붕대 끝자락이 바람에 실려 펄럭이며 휘날렸다.

아래에서 파라오를 지켜보던 머미들도 손가락을 내뻗으며 말했다.

[크으으으으,누군가했더니 사도인간이었단말인가!]
[저놈이로구나.이집트에서 파라오로 부활한 배신자녀석이!]
[배신자 쿠로베 세이키치가 되살려낸 놈이니 저놈도 우리들의 배신자일 수밖에........]

머미들이 자신을 비롯해서 하늘에 가있는 쿠로베까지 배신자라고 비하하고있자 파라오는 주먹을 굳게 쥐더니 높이 점프하여 박스아래로 내려왔다.

[토옷!]
[죽어라,배신자!]

머미들이 달려나오자 파라오는 유연한 몸놀림을 이용하여 그들의 공격을 피하고는 굉장한 위력이 실린 주먹을 내지르기시작했다.

[키이이이익!]

파라오가 내지른 주먹에 복부가 관통당한 머미가 검붉은 피를 내뿜았고 파라오가 주먹을 뽑아내자 복부가 관통당한 그 머미는 온몸에 빛의 기운이 뿜어지더니 이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산산조각났다.

[키에에에엑!]
[흐아아앗!]

머미가 산산조각나며 폭발한 영향에 휩쓸린 파라오도 충격을 받아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그런 파라오를 향해 남은 3명의 머미들이 달려갔다.
그때,기절한 카렌이 간신히 의식을 되찾아 몸을 일으키고있었다.

“으으으읏,내가 살아있는건가.아앗!?”

눈을 뜬 카렌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온몸에 붕대를 두른 미라형체의 괴인 4명이 집단으로 격렬한 전투를 펼치고있던 것이다.
다만 한명은 은빛깔에 보랏빛의 타원형 눈을 가진 이형의 미라인간인데 다른 흉측하게 생긴 생물형체의 머미들과는 약간 형태와 디자인적으로도 틀려보였다.
게다가 그 미라인간은 나머지 흉측한 미라들과 적인지 혼자서 외로이 싸워나가고있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있는건가.”

바로 그때,카렌의 등뒤로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흰 실이 뻗어내려오더니 순식간에 카렌의 몸을 휘감았다.

“아아앗!?”

소스라치게 놀란 카렌이 뒤를 돌아보니 보기에도 끔찍하게 생긴 반은 거미,반은 인간형체의 미이라괴인이 8개의 가느다란 팔을 징그럽게 움직이며 박스위에 거꾸로 매달려있던 것이다.

“꺄아아앗!”

그순간,머미들은 팔에 감은 붕대를 길게 뻗어 파라오의 양팔과 다리를 휘감아 포박했다.
그 탓에 파라오는 균형을 잃고 바닥에 뒹굴었고 그순간,공중에서 거미형의 미이라에 의해 포박당한 카렌이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앗,안돼.기다려!]

파라오는 그순간 온몸에 빛의 기운을 발산하여 머미들이 뻗어낸 붕대를 가볍게 찢어내고는 공중에 높이 점프하여 카렌을 구해냈다.

[파라오 춉!]
[키아아아악!]

파라오가 휘두른 손날에 베인 거미형 머미도 몸을 뒤집으며 아래로 추락하였다.
파라오가 기절한 카렌을 안전한곳에 놓인뒤 다시 머미들에게로 뛰어들어갔다.

[키이이이이!]

머미들은 입에서 폭발형의 타액을 내뿜어 반격하기시작했다.
그들이 타액을 내뿜을때마다 파라오는 크고 작은 폭발에 휩싸인채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흐으으읏!]

잠시후,폭발의 연기가 걷히면서 파라오가 달려가보니 머미들은 이미 달아났는지 모습을 찾을수없었다.

“카렌씨,카렌씨!”

이미 변신을 해제한 마츠사가 기절한 카렌을 향해 달려나갔다.

“카렌씨,정신차려보세요.카렌씨!”
“으으으음........”

카렌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의식을 되찾은 카렌은 마츠사를 알아보았다.

“다......당신은,당신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거죠?”

마츠사가 잠시 머리를 긁적이더니 적당히 둘러대었다.

“아아,우연히 요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기절하신 모습을 보고 달려온거죠.별일없어보이니 다행이군요!”
“으으읏,도......도무지 뭐가 어떻게 된건지.”

그때 조금전 카렌이 쓰러진 충격으로 튕겨져나온건지 아스팔트 바닥한복판에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지갑이 떨어져있었다.

“응,누구거지?”

마츠사가 다가가 그 지갑안을 열어 신분증을 확인해보려는순간, 카렌은 그제서야 자신의 품안에 떨어져나온것임을 알아차리더니 꽤나 다급하게 달려갔다.

“안돼.그건 내 지갑이야!”

카렌은 마치 지갑안에 귀중품이 든 사람처럼 다급하고 난처한 기색이 역력한채 마츠사의 손에서 지갑을 뺏어들었다.마츠사또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정중히 사과하기시작했다.

“죄.......죄송해요.카렌씨 것인줄도 모르고.아아,괜찮으시다면 집까지 바래다드릴까요?”
“난 괜찮으니 당신 볼일이나 보러 가도 되요!”

카렌은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굴며 반대편에 떨어진 골든아라크네도 마저 집어들었다.
그순간 골든아라크네의 눈빛이 붉게 빛나고있는데 카렌은 조금도 눈치채지못하였다.
마츠사는 말없이 카렌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있었다.

-머미들이 어째서 카렌씨를 노린것일까.그리고 조금전 그녀가 보인 행동엔 뭔가 석연치않았어.대체 지갑안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자신이 홀로 사는 맨션안에 들어온 카렌은 꽤나 지친 기색이었다.
가방을 아무데나 내팽개친채 침대에 몸을 눕히었다.

“헉.......헉.”

그리고는 품안에서 골든아라크네를 꺼내들었다.

“아......안돼지.이 보물은 절대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

그녀가 이리도 황금거미상을 귀중히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그녀가 가진 골든아라크네의 정체는 저주의 마성물이었고 이미 카렌은 마성물의 사악한 마력에 깊이 홀려있던 것이다.두눈동자또한 붉은빛을 띠는 그녀는 골든아라크네를 만지작거리며 속삭였다.

“아라크네,아니 천년거미의 수호신이여.그대의 영원한 권능으로 저에게.......저에게 무한의 부귀영화와 재능을 부여해주십시오.영원한 부귀영화 말입니다!”

그순간 갑자기 카렌의 등뒤에 끔찍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조금전,카렌을 습격했던 머미,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녀가 남아프리카 밀림의 한 사원안에서 골든아라크네를 가져옴으로서 봉인이 풀리며 잠에 깨어난 악의 수호신.천년거미의 미이라가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있었다.

[키이이이이........키이이이이!]
“내가 원한 것은 모두 소유하고싶어!”

공교롭게도 녀석은 이미 카렌을 자신이 마도부활할 수 있는 숙주로 삼아버린 모양이었다.
골든아라크네의 마력에 깊이 홀린 카렌을 향해 머미는 입에서 흰실을 무수히 내뿜었다.
가느다란 실은 처음엔 카렌의 하체에서부터 천천히 휘감겨오더니 마침내 1~2분이 지난뒤엔 그녀의 전신을 마치 붕대감은 미이라를 연상시킬만큼 실로 꽁꽁 묶어내었다.
실과 한뭉치가 된 카렌은 그대로 바닥에 시신처럼 드러눕게되었고 이내,머미도 바닥에 내려온채 8개의 팔을 유유히 움직이며 그녀에게로 다가가고있었다.

[키이이이이이이!]

영원한 부귀영화를 이루고고싶어한 나머지,골든아라크네의 봉인을 깨고 멋대로 가져온채 사악한 욕망을 품은 그녀는 머미에게 있어서 더없는 빙의숙주로서 완벽한 조건을 가지고있었다.머미는 더 망설일 틈없이 형체가 가느다란 붕대형체로 분열되더니 그대로 카렌의 신체와 융합했다.

“부귀영화를........영원한 부귀영화와 재능.......흐으으으으”

머미의 붕대까지 감싸여 더욱 부풀어오른 흰 실뭉치는 안에서 꿈틀대며 사방으로 어둠의 마력을 내뿜고있었다.1시간뒤,실뭉치는 쥐죽은 듯 조금의 미동도 보이지않았고 그순간 골든아라크네가 마치 살아움직이듯 꿈틀대더니 빛을 내뿜어 실뭉치를 향해 내리쬐었다.
잠시후,실뭉치에서 균열이 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녹아내려가면서 안에서 카렌의 모습이 드러나왔다. 이미 천년거미의 영혼이 깃든 마도인간이 되버린 카렌은 음흉한 눈길을 짓고있었고 표정에도 자신만만함이 넘쳐흐르고있었다.

“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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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마츠사는 아침부터 오토바이를 탄채 시내의 도로위를 질주하고있었다.
목에 걸린 스카라베가 눈에서 빛을 내며 말을 건네왔다.

[분명 어제 그 인간여성이 가진 황금거미상에서 마성물의 기운이 느껴졌습니다.그 때문에 머미들이 노린것이라고 봅니다.]

마츠사가 말했다.

“대체 그 마성물은 뭐고 또 신성물은 무엇을 말하는거지?”
[이 세상 어디엔가 잠들어있는 인간의 과학적해명으론 밝혀낼 수 없는 여러 초인적이고 미지의 능력을 가진 보물들을 말합니다.하지만 그중에 마성물은 사악한 저주가 깃든 마성의 보물과 동시,그 마성물이 봉인된 지역엔 마성물을 수호하는 매개체나 다름없는 머미들이 잠들어있죠.]
“그래서 머미들은 마성물을 건드린 인간들을 노리고?”
[그렇습니다.일단 잠에서 깨어난 그들은 마성물에 대한 사악한 욕망을 품은 인간을 더없는 빙의조건으로 선택한뒤 그 인간의 몸에 빙의하는 것으로 마도인간으로 부활시키게됩니다.그리고 인간으로 하여금 사악한 힘을 키우게하는 것으로 인간의 육체에서 완전히 마도부활하는 것이 그들의 사악한 공통본능인겁니다.]

그제서야 마츠사는 이집트에 두 번이나 출현한 마도수(라바,파즈즈)의 일을 떠올리며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스카라베가 계속 설명해주었다.

[그에 비해 신성물은 마성물과는 반대로 성스러운 신의 보물로서 일찍이 선대 파라오들이 이 신성물들을 이용하여 사악한 마물들을 퇴치해왔습니다.그만큼 신성물은 인류의 영역을 초월한 초인적이고 미지의 능력을 발휘하는 아주 특수한 보물들인거죠.]
“신성물이라.......”
[신성물들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 어디엔가 흩어진채 봉인되있습니다.파라오의 또다른 임무는 그런 신성물들을 찾아내어 봉인을 해제시킨채 소장하는것입니다.]

보물을 찾아야한다는 말에 마츠사가 연신 미소지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하하하핫,그런것쯤이야 나의 주특기지! 기다리라고.장소만 안다면야 지금 바로 달려가서 찾아낼수있으니까.하하핫!”
[하지만 찾았다고 해서 안심하셔선 안됩니다.각 신성물들은 모두 특수한 조건으로 봉인되있던거라 만약 찾았다고 해도 그 신성물이 완전한 힘을 발휘하는 매개체로 각성시켜야하는 조건을 달성해야하는겁니다.]
“으음,그거 꽤 복잡한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않으셔도 됩니다.앞으로 차차 보물들을 찾아가면 되니까요.]
“뭐,그렇겠지.하하핫!”

바로 그때 마츠사는 육교위로 누군가 매우 낯익은 여성이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아앗,저건?”

그녀는 다름아닌 유리코였다.틀림없는 자신의 애인이었다.
마츠사는 황급히 오토바이를 세워두고는 용수철처럼 육교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유리코,유리코!”

하지만 이미 육교위에 유리코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분명 유리코였어.틀림없어!”

마츠사는 그리 단언하며 숨을 헐떡인채 육교아래로 내려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골목길 사이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까지 과거의 상념에만 빠져있을테죠?”
“앗?”

마츠사가 그 골목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유리코가 아니라 린이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유리코를 매우 빼닮은 그녀이지만 이집트 전통복장이 아닌 평범한 커리어우먼을 연상케하는 복장차림이라 마츠사가 더 혼란스러움을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 귀국하신거죠?”
린이 의미모를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좀 됐지요.귀국했어도 애인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군요.”

마츠사도 침착히 대꾸했다.

“저에겐 매우 소중한 사람이니까요.비록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이지만 비록 두명의 몸은 떨어져있어도 언제나 저의 마음은 유리코와 하나로 이어져있습니다.”“...................”
“반드시 찾아내겠어요.유리코는 내 손으로 반드시 찾아낼겁니다.”

마츠사가 그렇게 린에게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주먹을 굳게 쥐었다.
하지만 린은 전혀 냉담하게 대꾸했다.

“마츠사씨,언제까지 그런 따뜻하고 무른 감상에만 젖어있으면 미래의 꿈을 잡을 수 없습니다.”
“네?”
“과거는 과거일뿐,인간은 언제나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그런 아픔으로 물든 과거를 되풀이하지않기위해서라도 현실을,그리고 미래의 밝은 빛을 보기위해서라도 새로운 각오를 가져야하지않을까요?”

마츠사에겐 자뭇 냉정하게 들릴지 모를 말이지만 말의 문맥상 이치에 맞지않는 뜻은 아니었다.린이 계속 말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하는건 당신이 이집트에 있던때보다 더 흔들려보이고 방황해하는것같아서 이렇게 말하는겁니다.”
“정말 예리하군요.저의 심정을 그토록 정확히 파악할줄은.”

마츠사도 냉정함을 잃지않는가운데, 린이 자신의 심정을 정확히 꿰뚫은것에 대해 감탄하지않을수없었다.두 사람이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고있는 순간,마츠사가 물었다.

“당신의 정체는 대체 뭡니까.머미들을 쫓는 당신의 진정한 목적은 대체 어떤거죠?”

지금까지 그녀를 만나오면서 제일 묻고싶었던 사항이었다.
린은 피식 웃으며 마츠사에게 신분증 비슷한 명함을 건네주었다.
그것은 바로 뫼비우스 맴버란걸 증명하는 신분증이었다.

“주술집단.뫼비우스?”
“고대로부터 계승되어온 주술사나 신관의 후예들로 이루어진 대 머미전투단체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린도 주술사란 말인가요?”

주술사란 말에 마츠사는 슬몃 자신을 되살린 고 쿠로베 세이키치박사가 떠올랐었다.
린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비롯해 뫼비우스일원들은 각자의 생명을 걸고 머미에게 대항하고있는겁니다.미래의 운명을 거머쥘 인류의 생명을 위해서................”

마츠사는 놀라지않을수없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사람들이 보이지않는곳에서 머미들과 싸우는 조직이 존재하고있음을 말이다.

“그럼,이만.정말 우리는 계속 만나게될 운명같군요.후후훗.”
“앗,잠깐만요!”

하지만 마츠사의 눈앞에서 린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린,저 여인은 대체.........”

마츠사가 그만 돌아가려고 고개를 돌린순간 길거리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여성이 보였다.

“엇,설마 치사키?”

치사키도 마츠사를 알아보고는 자전거를 멈추었다.

“에엣,또......또 만났잖아?”

잠시후,마츠사와 치사키는 각기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끌며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걸어갔다.
마츠사가 치사키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으음,그래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알아보러 다니고있는거라고?”
“응,그렇게 됐어.왠지 공부 접고 일자리 알아보고있는 내가 한심스러워보이지?”

치사키가 자신을 자책하며 그렇게 푸념을 늘어놓자 마츠사가 고개를 내저으며.

“아........아니야.으음,뭐 너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결정한 사항인데 내가 뭐라고 할수야 없는 문제아니겠어?”
“으음,역시 그렇겠지.”

마츠사는 웬지 치사키가 무엇인가 말 못할 사연을 갖고있는것임을 어느정도 눈치채었다.

“설마 이집트에 유학간것도 다른 이유가 있는거였어?”
“다.....다른 이유라니.그런 것 없어.”
바로 그때 마츠사의 앞에 한 남자아이가 나무아래 선채 울고있었다.
마츠사가 그 광경을 보고는 얼른 남자아이에게 달려갔다.

“여어,왜 울고있는거니?”
“흑흑,풍선이 그만 나무에 걸리고말았어요.”

남자아이가 가리킨 대로 정말 나뭇가지에 풍선이 걸려있었다.
마츠사가 그것을 보며.

“헤에,이거 참 난처하게되었구나.좋아,형이 바로 가져와줄게!”

마츠사는 그리 말하며 정말로 행동으로 옮기듯 나무에 손을 갖다대더니 놀라운 속력으로 나무를 오르기시작했다.

“우와아.”

마츠사는 세계를 탐험하던 시절,정글같이 열대우림같이 울창한 숲속을 다닐 때부터 이렇게 나무타기에 매우 익숙해있었다.평소 나무를 타던 체력에 더하여 사도비술을 받은 덕분에 그는 보통사람이 보기에도 놀라울정도의 끈기력과 체력을 발휘할수있는 것이다.

“에고,에고.조금만 더 하면.좋았어!”

마침내 마츠사는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을 잡을수있었다.
유유히 나무로 내려온 마츠사는 풍선을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자,풍선 여기있습니다!”
“와아,형 고마워요!”

물론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도 나무를 그리 잘 타는 마츠사를 매우 신기한 눈길로 쳐다보았다.돌연 마츠사는 그들의 의식을 받는게 쑥쓰러웠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음? 내......내가 좀 튀었었나.헤헷.”

그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긴 치사키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마츠사! 이 바보! 여긴 도쿄 시내 한복판이라구.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렇게 나무타기나하는 튀는 행동하면 당연 눈에 띄지않겠어?”
“아아,그렇긴 하지만 내가 아마존 정글을 탐험할때는 24시간 내내 나무만 타면서 원숭이들과 생활하기도......읍읍!!”

급기야 치사키는 그의 입을 막은채.

“어휴우,여기도 무슨 아마존인줄 알아.안되겠어.마츠사 너도 딱히 하는 일이 없어보이는것같은데 나랑 같이 아르바이트나 알아보자!”“아........아르바이트!?”

결국 치사키의 등에 떠밀려 마츠사또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얻으러 길거리를 찾아헤매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두 팔 걷어붙이고 찾아가보아도 그들에게 적합한 조건이 되는 아르바이트는 찾을수없었다.일자리 찾기를 2시간 경과,이미 지칠대로 지쳐있는 마츠사는 길거리에 산 음료수를 마시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에고,에고.난 이만 지쳤어.게다가 난 아르바이트라곤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없는걸.”
“휴우,어쩌면 이리 수지가 맞는 일자리가 없는걸까.전부 다들 이상한것만 요구한다니까.정말.”

그때,치사키의 핸드폰에 통화음이 울렸다.
치사키가 얼른 전화를 받으며.

“여보세요.앗,박사님?”

전화를 건 상대방은 다름아닌 신이치박사였다.

-치사키양,어떻게 생각은 많이 해봤나.아직도 생각은 바뀌지않은건가?-

그 짐승미이라에 관한 문자해독 일을 말하고있는 것이다.
순간 치사키는 표정이 굳어진채.

“죄송하지만 몇 번을 권유하셔도 제 답은 항상 똑같습니다.게다가 이제 전 고고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도 아니에요!”

그렇게 신경질 부리며 치사키는 전화를 끊은채 마츠사를 한번 바라보더니.

“미.....미안,나 먼저 가볼게.”
“어엇,치사키.무슨 일이야!?”

마츠사의 부름에도 치사키는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기만 하였다.
치사키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내면은 역시 복잡한 마음만 들뿐이었다.

-대체 사람들은 왜 날 내버려두지않는걸까,제발.....제발 날 내버려둬.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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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패션디자이너 후치스기 카렌은 도쿄에 귀국후 오랜만에 자기 이름을 내건 단독패션회장을 주최하였다.이미 패션회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고 카렌이 디자인한 의상을 갖춘 모델들이 저마다 매력을 뽐내며 아름답고도 화려한 워킹을 선보이고있었다.
패션회장에 참가한 업계의 주요인사들은 저마다 카렌에 대해 칭찬을 마다하지않았다.

“역시 우리나라 패션계의 꽃(카렌을 말함)은 지지않았어.”
“암,귀국하자마자 이렇게 화려한 의상들을 선보일줄은.”
“하핫,앞으로도 업계에 한바탕 열기가 드세겠는걸.”

패션회가 끝난뒤,참가했던 주요 디자이너들과 관련업계 인물들이 카렌을 찾아갔다.
카렌은 과연 이 패션회의 주최자답게 화려한 헤어스타일에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채 모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그런 그녀의 모습은 조금도 30대의 여성으로 보이지않을 정도였다.

“오오,저기 후치스기 사장님이 오시는구만.”
“어머,다들 여기 계셨군요.”

그들은 각자 와인이 담긴 잔을 건배한뒤 한모금 마시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카렌을 칭찬해주었다.

“과연 후치스기 사장님이에요.설마 귀국기념으로 이렇게 화려한 스테이지를 준비해두실줄은 몰랐는데.호호홋!”
“역시 예전 명성은 그대로이셨군요!”

사람들의 칭찬이 끊이지않음에도 카렌은 겸손함을 잃지않고 대꾸했다.

“감사합니다.그저 모든분들이 좋게 봐주신덕에 패션회를 무사히 마칠수있던것같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전혀 색다른 질문을 했다.

“그런데 함께 여행온 쌍둥이 동생분은 어디 계신건지요.귀국하면 동생분도 모델을 할거라고 하지않았었나요?”

그 질문에 순간 카렌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지고있었다.
그러자 옆에 서있던 중년여성이 그 남자의 옆구리를 찌르며.

“에이,키지마씨도 참.어디 모델이 자기 하고싶으면 다 되는겁디까?”
“아,뭐 그래도.언니되시는 분이 이렇게 패션계의 거장이시니.그 정도 선을 넣어주시는 것은 일도 아닐거라는.뭐 그런 소리입니다.음음!”

그순간 카렌의 여동생 애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카렌도 표정이 굳어진채 위스키잔을 한모금 마시더니 한 마디했다.
“뭐 그런 애기를 저도 모르는건 아닙니다.귀국한 후 자신도 그 일은 좀더 생각해보는거라고 했으니 지켜보는 수밖에요.”
“아아,이거 뭐.갑자기 애기를 꺼내서 죄송하게됬습니다.”

카렌은 위스키잔을 들이키는 그들을 말없이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기만 했다.
그날밤,패션회장의 모든 행사가 끝났을때였다.탈의실 한 구석에 이번 패션회에 참가했던 젊고 아리따운 여성모델이 아직도 카렌이 디자인한 의상을 갈아입지않은채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그녀는 돌연 거울을 바라보더니 양손을 거울에 짚은채 속삭이듯 말했다.

“아아,정말로 아름답구나.이 옷을 입어보니 정말로......정말로 나 자신이 아름다워보여.아아아.”

여성은 보기에도 뭔가 제 정신이 아닌것처럼 그렇게 자아도취에 빠진채 매우 황홀한 표정을 짓고있었다.그순간 그녀의 목언저리에 뭔가 꿈틀대며 기어나오고있는데 그건 다름아닌 황금빛깔의 작은 거미였다.바로 그때 주위에 불길한 공기가 엄습해오더니 탈의실 위쪽에서 가느다란 흰 실 하나가 내려와 여성의 몸을 휘감기시작했다.

[쉬이이익........쉬이이익!]

듣기에도 매우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잠시후,거미의 것으로 보이는 그 흰실은 여성의 양팔과 목,상체를 완전히 포박해있는채 천천히 위로 끌어올리기시작했다.

“아름다워,정말로 아름답구나.”

놀랍게도 탈의실 위쪽에 설치된 샹그릴라엔 한명의 여성이 앉아있는데 다름아닌 카렌이었다.실은 카렌의 입과 양손가락 끝에서부터 뻗어져나온 것으로 카렌은 이미 기절한 여성을 자신의 발아래 내려놓았다.

“하하하핫,오늘 많은 공헌을 한 시즈카구나.”

말을 마친 카렌의 얼굴이 돌연 기괴한 변화를 일으켰다.

“키에에에에!”

입이 마치 흉측하게 갈라진 거미의 입처럼 두갈래로 갈라지더니 무수히 많은 실을 내뿜어 여성의 얼굴을 휘감고는 그대로 가느다란 손을 내뻗어 몸을 끌어올린채 그녀의 체내에 있는 생기를 입으로 빨아들이기시작했다.

[키이이이이,키이이이이!]

여성의 생기를 빨아들이는동안 카렌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흉측한 울음소리마저 내며 게걸스럽게 생기를 빨아 먹고있었다.잠시후,카렌에 의해 모든 생기를 빨린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채 오직 바싹 마른 흉측한 미이라만이 샹그리라 위에 덩그러니 매달려있었다.

“우리 귀여운 아이들도 식사를 해야하지않겠어?”

카렌이 그렇게 말한순간 그녀의 몸안에서 무수히 많은 노란빛깔의 거미들이 기어내려오면서 순식간에 미이라를 덮쳤다.거미들의 떼로 뒤덮인 미이라는 잠시후,흔적도 없이 소멸해버렸고 거미떼들은 다시금 여기저기 흩어지기시작했다.
샹그릴라 위에 높이 선 카렌은 손가락으로 입을 갖다대고있었고 그때 그녀의 어깨에 황금거미상 ‘골든아라크네’가 눈에서 빛을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가거라,나의 분신들이여.더욱 더 아름답고 화려한 먹잇감을 이 어머니에게 바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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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는 이번에도 치사키가 부탁을 거절하자 착잡한 심정일뿐이었다.
그래도 예전엔 마치 자신의 친딸처럼 보살펴주었건만 그동안 적잖은 세월이 흐른동안 그녀의 심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음을 다시한번 깨닫고있었다.
그의 옆에 있던 야마노가 물었다.

“박사님,이번에도 그 아가씨가 함께 일할 것을 거절했나요?”
“그렇다네.”

야마노가 꽤 차갑게 대꾸했다.

“그렇게 원하지않는거라면 그냥 내버려두시지요.그 아가씨 없어도 우리들의 연구력으로 꼭 이 짐승미이라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보이겠습니다.”

하지만 신이치는 고개를 내저으며.

“단순히 미이라에 얽힌 비밀을 캐내기위해 치사키의 도움을 얻으려고하는 것이 아니네.누구보다도 존경받는 고고학자가 되는 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고 희망이었어.그런 꿈을 지금 치사키양은 져버리려고 하는거야.자기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서.난 그것이 안타까워서 이러고있는것이고.”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라......”

바로 그때 나머지 연구원들은 심혈을 기울여 미이라의 신체에 떼낸 세포를 연구하고있을때였다.한 연구원이 그 미이라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돌연 차갑게 식어있던 오른 다리가 꿈틀대며 움직였다.

“어엇,이......이럴수가,박사님,이것보세요!”
미라가 돌연 움직인 것을 보고 연구원이 그리 놀라며 소리치자 신이치와 야마노가 부리나케 달려왔다.

“분명 다리를 움직였던가?”
“네,네.이 두눈으로 똑똑이 봤는걸요?”

신이치는 의미심장한 눈길로 이 정체불명의 짐승미이라를 주시하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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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아침,치사키는 여느 때와 다를바없이 일자리를 찾으러 자전거를 타고 아침일찍 나갔다.때는 아직 겨울인지라 아침부터 쌀쌀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있었다.

“으으,손시려워.하지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일자리를 찾아야돼!”

바로 그때 치사키는 공원 옆에 있던 놀이터를 지나갈때였다.

“저긴.”

놀이터를 본 치사키는 자기가 5살때의 과거를 떠올리기시작했다.
마치 그녀의 눈앞엔 5살때의 어린 치사키와 그녀를 데리고 놀아주는 정다운 표정을 한 친아버지의 모습이 아련하게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아버지........”

그순간 치사키는 2년전,자신의 곁을 버리고 매정하게 떠나가는 아버지의 모습도 겹쳐 나타났다.

-제발 그만두세요.아버지,어머니에 이어서 저까지 버리려고하시는건가요!?-
-이것 놔라! 난......난 반드시 이집트에 가서 파라오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고 올테다!-
-아버지!-
-알겠느냐.이 아버지가 돌아오지않으면 그 날로 이 아버지란 존재는 잊어버리거라!-

도대체 무엇이 자신의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것일까.
치사키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사실에 다시금 괴로워하였다.

-난........도대체 아버지에게 무슨 존재였던걸까.난.......난 알 수 없어.-

바로 그때 치사키의 앞으로 웬 검은 승용차가 세워졌다.
잠시후,차에서 선글라스를 낀 여성이 내렸는데 그녀는 바로 저번 여객기에서 만난 적 있는 후치스기 카렌이었다.치사키도 카렌을 알아보며 놀랬다.

“앗,당신은 카렌씨?”
“훗,다행히 날 알아보는군.”

그때 치사키는 카렌을 살펴보았다.
분명 그녀는 지난번 봤을때보다 많이 틀린 풍모와 느낌을 갖추고있었다.
어디엔지 모르게 더 아름다워진것같고 몸 전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자신감도 가득 넘쳐흐르는것같았다.잠시후,둘은 공원을 거닐며 애기를 오가던중 치사키가 놀라며 말했다.

“네엣!? 저를 모델로 삼아주시겠다구요?”
“그래,요즘 우리 패션업계에 신인모델을 새로 기용하는 시기이니까 말야.그때 여객기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치사키양을 눈여겨보았는데 이정도면 뭐 마스크도 괜챃고 게다가 몸매도 좋아보이던데 뭘.그래서 이렇게 찾아온거야.”

카렌의 말에 치사키가 얼굴을 붉히며.

“하핫,제......제가 그렇게 소질있어보이나요.뭐 어렸을때부터 예쁘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만.에헴.에헴!”

카렌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번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때,내 제의를 받아들여주지않겠어? 만약 성공한다면 치사키양은 새롭고 화려한 삶을 살수있는거야.지금의 삶과는 전혀 비교도 할수없을정도로 말야.”

카렌의 그같은 제안에 치사키는 심하게 흔들리고있었다.
그것은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은 고고학자의 꿈을 저버린채 새로운 갈길을 찾아헤매기위해 방황하던 치사키에게 너무나 크고도 달콤한 유혹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삶과는 전혀 비교도 할수없을 정도라고?-

몇 번을 망설이던 치사키는 이내 주먹을 굳게 쥐며 결심한 듯 말했다.

“좋아요.카렌씨,저 모델로 삼아주세요.열심히 하겠습니다!”“후훗,난 치사키양이 그렇게 나올줄 알았어.”

카렌은 의미모를 미소를 지어내면서 한편으로는 치사키의 목에 걸린 골든크리스탈이란 목걸이를 의미심장한 눈길로 주시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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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마츠사는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향하고있었다.
최근,도쿄에 젊은 여성모델들이 잇달아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있기에 그 사건의 진위를 파헤치기위함인 것이다.마츠사가 스카라베에게 말을 건넸다.

“모델들만 사라지고있다니.혹시 머미와 관련된 사건일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확실히 머미들은 파라오보다 먼저 이 일본이란 나라에 발을 딛었을테니 말이죠.]
“무슨 이유로 그들이 자취도 감추고 사라져야만했던걸까.”

마츠사는 그렇게 의문을 가지는 와중에 품안에서 황금빛깔을 띠는 소형 손전등을 꺼내들었다.손전등 손잡이부분에 황금충의 문양이 도장되있는게 무척이나 인상깊어보이는 물건이었다.

[잊지않으셨겠죠? 머미로 부활한 마도인으로 추정되는 인간을 보게되면 그 골디온라이트로 비추어 정체를 밝혀내는겁니다.]
“골디온 라이트라.”

골디온 라이트,스카라베의 부활과 함께 파라오의 관에서 나온 손전등형태의 아이템이다.
스카라베의 말대로 골디온 라이트는 악을 분별하고 성스러운 빛이 내제된 플레쉬를 방출하는 효력이 있어 이 빛을 쬐인 보통인간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지만 만약 머미로 부활한 마도인이 빛을 쬐게되면 크게 괴로워하며 본연의 정체를 드러내게되는 것이다.
마츠사는 일단 사라진 모델들이 일하는 회사로 찾아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해보기로 결정했다.잠시후,마츠사는 도쿄 시내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회사건물앞에 이르렀다.
마츠사는 건물앞에 세워진 그 회사의 사장인 디자이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

회사의 간판이름은 바로 후치스기 패션컬렉션이며 사진속의 인물은 바로 자신도 기내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며칠전에는 머미로부터 목숨을 구해준적있는 후치스기 카렌이었던 것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마츠사는 우연이라기엔 너무 꺼림칙한 기분이 드는 가운데도 주저없이 그 건물안으로 들어갔다.건물안은 의외로 크고 화려해서 걸어가는 동안 마츠사는 놀라지않을수없었다.

“와아,카렌씨 그 사람.이렇게 큰 사업가이실줄은 몰랐는데.”

마츠사는 지나가다가 한 여성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이곳의 사장이신 후치스기 카렌씨를 만나뵈려고 왔는데요?”
“사장님은 저쪽 패션회장에서 리허설 지도하고계는걸요.”
“아,감사합니다.”

마츠사는 그녀의 안내로 패션회의 리허설장으로 향했다.
리허설장에 이르자마자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건물안을 가득 메웠었고 잠시후,화려한 조명아래 모델들이 무대에서 당당한 워킹을 하며 걸어나오고있었다.
마츠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팔짱을 낀채 잠시 모델들의 워킹을 지켜보게되었다.

“헤에,정말 화려한 여자들이군.”

여성모델들은 모두 20살 초반의 젊은 여성들인데 하나같이 전부 눈부신 외모와 몸매를 소유하고있었다.그런 모델들의 미모를 한껏 받쳐주듯 차려입은 의상들도 모두 화려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연출시키고있었다.그건 마치 의상 한 벌이 사람을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효과를 주는 듯 하였다.

“정말 아름답군.마치 옷 한 벌에서 사람을 더욱 빛나게해주는 능력이 담겨있는것같아.”

스카라베도 한마디 덧붙였다.

[확실히 지금 시대의 여성들은 많이 달라져있군요.옛날 파라오 왕국의 시녀들도 이 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았는데 말이에요.]
“응,에에엣!?”

바로 그때 무대에서 걸어나오는 여성을 보며 마츠사가 놀라면서 손으로 입을 갖다대었다.

“저......저 모델은 치사키잖아?”

마츠사의 말대로 무대에서 워킹하고있는 모델은 자신이 알고있는 여대생.치사키가 분명하였다.평소 묶고다니던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채 우아한 화장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보이는 실크무늬의 드레스차림을 한 치사키는 평소 느낌과는 너무나 달라보였다.

“치.......치사키,결국 그토록 찾았던 일을 하고있다는말인가?”

바로 그때 저만치서 카렌이 마츠사를 보았는지 먼저 말을 건넸다.

“응,거기 있는 사람.혹시 오우곤군 아닌가?”

그제서야 마츠사도 카렌을 알아보았다.

“카렌씨?”

잠시후,마츠사는 카렌을 따라 사장실안에 들어왔다.
마츠사는 커피 한모금을 마시며 물어보았다.

“다름이 아니라,패션모델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기에 조사하러 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카렌이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그 일이로군.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나조차도 모르겠는걸.모두 나의 밑에서 일하던 애들이었는데.”
“뭔가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라도 있던건가요?”
“전혀,제가 귀국한지 얼마 안되서 패션회를 주최하기전까지만 해도 사라진 애들에게 특이한 점은 찾을수없었어.”
“그런가요.흐음.”

그때 카렌이 물었다.

“후훗,그나저나 마츠사군.이제 보니 탐정일도 하나보군.대체 자네 정체가 뭐야?”

카렌의 물음에 마츠사가 피식 웃으며.

“갑자기 찾아와서 심문하는것같아 죄송합니다.저에겐 중요한 일을 하고있는 중이라서요.”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치사키가 들어왔다.

“사장님,오늘 리허설 어땠나요.좋았죠?”

그순간 치사키는 소파에 앉은 마츠사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엇,마츠사.네가 어떻게 여기에?”
“치사키.”

순간 치사키는 창피한 느낌이 들어 얼른 방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그런 치사키를 쫓아 마츠사가 얼른 나갔다.

“기다려,치사키!”

카렌은 그런 두명을 은밀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잠시후,마츠사는 복도에 선 치사키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잠깐만,왜 날 피하려는거지.역시 나에게 뭘 숨기고있는거야?”
“흥,너도 이런 모습의 나를 속으로 비웃고있겠지?”

치사키가 뒤돌아보며 대꾸했다.

“난 널 비웃으려는게 아니야.어째서 왜 자신에게 더 떳떳하지못해보여서 그러는것뿐이야.”
“난 떳떳하지 못한 점 없어! 이제야 난 나만의 새로운 꿈을 찾아서 그 길을 가고있는거니까.”
“새로운 길이라고?”
“난 어쨌든 파라오의 관을 건드리고말아 저주받은 존재야.그런 내가 계속 네 옆에 있다면 언제든 파라오는 내 목숨을 노리게될거잖아.그러니 더 이상 너와도 관여하지않았으면 좋겠어!”
“앗?”

치사키의 그 한마디가 마츠사의 가슴을 예리하게 헤집고 지나갔다.
그렇다.마츠사는 이미 새로운 생명을 갖고 부활했을때부터 보통의 인간이 아니게된 몸이다.
그는 파라오의 저주가 깃든 목걸이와 벨트를 소지하고있고 그 힘에 사로잡혀 이형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되었다.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변신후의 파라오는 가공할 능력으로 마도수를 퇴치할수있지만 그의 또 다른 목적은 바로 파라오의 관을 건드린 자들에 대해 저주를 내리고 심판을 가하는 것.
그리고 치사키도 자신이 소지한 골든크리스탈의 마력에 홀려 파라와의 관을 건드린 덕분에 저주를 피할수없게된 운명이었다.

지금,치사키가 계속 마츠사 옆에 머물러있게된다면 그녀는 언제든지 파라오의 저주에 대해 가까이 노출된 상태나 다름없는거와 마찬가지였다.

“아......알겠지.그러니까 더 이상 내 일에 관여하지마.넌 너만의 길을 걸어가면 돼.더이상 우리는 부딛쳐서는 안될 운명이란 말야!”
“그래,나........난 보통의 인간이 아니었지.”

마츠사는 그렇게 씁쓸하게 손바닥을 펴보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힘없이 돌아가고있었다.치사키는 돌아가는 마츠사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미......미안,마츠사.난 모두의 속박에서 벗어난채 새로운 길을 걷고싶어.-

한편,치사키가 이러고있을 때 건물 한쪽구석에 있는 의상디자인실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있었다.디자인실의 문은 굳게 걸어잠겨져있었고 안에는 홀로 카렌만 있었는데 이미 그녀의 몸은 보통인간의 형체라고 하기에 힘든 형상을 갖고있었다.
팔은 마치 거미의 팔처럼 길고 가느다라며 인간의 두 팔이외에도 등의 피부를 뚫고 나온 노란빛깔의 거미 다리가 6개나 뻗어난채 지면을 지탱하고있었다.

“크으으으.......키에에에에!”

6개의 거미다리로 지면을 지탱한채 카렌은 두 눈동자에 흰 자위만 보인채 피부마저도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였다.그녀가 거미처럼 흉측하게 두갈래로 갈라진 입을 벌린채 뭔가를 토해내는 시늉을 보이더니 이내 입속에서 무수히 많은 실들이 뿜어져나와 형체를 이루기시작했다.이내,테이블위에 올려진 골든아라크네에서 빛이 뿜어지면서 카렌이 토해낸 실뭉치를 향해 내리쬐었다.잠시후,그 자리엔 인간이 만든것이라고 보기에 어려울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키이이이이이,다음의 먹잇감은 그 계집이다.꼬마계집주제에 심상치않은 기운을 풍기는 신성물이나 목걸이로 삼은 그 계집을 눈여겨보고있었지.키이이이이이!”

카렌이 그렇게 끔찍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크리스탈 목걸이를 하고있는 치사키를 떠올리며 음흉하고도 잔혹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한편,치사키는 대기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곰곰이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역시 내가 너무 말을 함부로 한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너무 마츠사에게 심하게 대한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분명 자신은 지금의 모델일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해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이제야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꿈을 잡게되었다는 성취감도 잠시,아버지에 관련된 이집트 보물이니 파라오의 저주같은 모든 과거 일들과 이별을 고하겠다는 심정탓에 마츠사를 그리 심하게 몰아댄 것이었다.

“그래,난 이걸로 만족한거야.이걸로.......”

치사키가 애써 태연한 척 보이고있는 그때 그녀의 머리위로 실을 타고 내려오는 거미 하나가 보였다.이내 거미는 아무렇지않게 치사키의 어깨위에 내려와있었고 실을 내뻗어 치사키 목쪽에 있는 혈관을 압박하기시작했다.

“으으으읏?”

그순간 치사키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걸 느끼며 정신마저 몽롱해지고있었다.
마치 뭔가에 홀린것처럼,두눈마저도 넋을 잃은채 멍한 표정이 되어있었다.
그때 대기실 문이 열리며 카렌이 드레스 한 벌을 가지고온채 말을 건넸다.

“훗,치사키양.괜찮다면 나와 한번 단독리허설을 가져볼까? 아까의 워킹이 꽤 마이너스라서 말야.”
“네........네에.”

그렇게 넋을 잃은 치사키가 얌전히 카렌의 뒤를 따라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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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사는 오토바이에 의지한채 질주하면서 치사키가 한 말을 속으로 생각하기시작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내 일에 관여하지마.넌 너만의 길을 걸어가면 돼.더이상 우리는 부딛쳐서는 안될 운명이란 말야!-
“그래,나와 치사키는 더 이상 만나선 안될 운명인것같아.그녀의 말이 조금도 틀린건 아냐.”

그순간,그의 목에 걸린 스카라베팬던트에 빛이 뿜어져나왔다.
그것은 가까운 곳에서 머미의 기운이 감지된 반응을 의미하는것이었다.
스카라베는 자연스레 마츠사에게 머미의 기운이 느껴진 장소를 영상으로 비추어주기시작했다.

“이..........이곳은!?”[아무래도 파라오께서 헛걸음을 하신 모양이네요.]

스카라베가 비친 영상엔 조금전 들렸던 카렌의 패션회장 건물이 나타났었다.
그때 마츠사는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 한가지 있었다.

“치사키가 위험해!”

그렇게 느낀 마츠사는 더 망설이지않고 바이크를 돌린채 다시 머미의 기운이 느껴진 카렌의 회사건물을 향해 돌아가기시작했다.

-내 탓이야.내가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조금만 기다려라.치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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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치사키는 현재 카렌의 거미줄에 꽁꽁 묶인채 무대 위에 설치된 조명을 향해 끌어올려지고있었다.이미 치사키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었다.

“키이이이이이,인간주제에 이런 목걸이를 갖고있다니.그대로 내가 간직하게되면 영원한 생명을 갖고있겠지?”

카렌이 두눈에 흰자위만 부릅뜬채 치사키의 목을 향해 천천히 입을 내밀며 그렇게 중얼거렸다.카렌은 역시 치사키 목에 걸린 골든크리스탈을 노린채 처음부터 그녀에게 접근했던 것이다.카렌은 이대로 치사키의 생기를 빨아들인채 미지의 힘을 간직한 골든크리스탈을 간직하려는 계획이었다.바로 그순간.

“기다려!”

별안간 우렁찬 남자의 외침이 들려오자 카렌은 움직임을 멈춘채 아래를 바라보았다.
무대아래에는 어느새 건물안에 돌아온 마츠사가 서있었다.

“카렌! 역시 당신의 정체는 마도인이었군요!”
“후후후훗,이미 늦게 알아차렸다.꼬마 탐험가.”

카렌이 그렇게 능글맞은 말투로 대꾸하자 마츠사는 돌연 품안에서 골디온라이트를 꺼내들어 카렌을 향해 비추었다.

“정체를 드러내라.추악한 머미!”
“흐으으읏!?”

마츠사가 비춘 골디온 라이트의 빛에 직격으로 내리쬐인 카렌은 크게 괴로워하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그대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순간 마츠사는 카렌과 함께 추락하는 치사키를 향해 얼른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치사키,정신차려.치사키!”
그때 마츠사는 치사키 목에 웬 노란빛깔의 거미가 앉아있는걸 목격했다.
그제서야 마츠사는 그 거미에게 사악한 기운이 느껴진 것을 알고 얼른 손으로 거미를 뿌리쳤다.바닥에 나동그라진 거미는 연기에 휩싸인채 소멸했다.
잠시후, 치사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정신으로 돌아오고있었다.

“치사키,정신이 드는거야!?”
“으으으음,여.......여기는?”

다행히 치사키가 무사한걸 느낀 마츠사는 그제서야 엄청난 소리를 내며 추락한 카렌을 향해 날카로운 눈길로 노려보았다.

“크으으읏,이 망할 인간녀석이......감히 나한테!?”

곧 부서진 잔해를 던져버리며 카렌이 지상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마츠사가 손가락을 뻗으며 외쳤다.

“어서 정체를 드러내라.머미!”

카렌이 흙먼지가 묻은 옷을 털며 표독스러운 눈길로 마츠사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 녀석,결국 나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건가.흐으으으읏!!”

카렌이 그 자리에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곧 완전한 마도부활을 이루기시작했다.

“흐아아아앗,키이이이이!!”

카렌의 전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그녀는 눈동자에서 흰 자위만 부릅뜬채 양팔을 내뻗었고 그 순간,황금거미상 ‘골든아라크네’가 실체화되더니 그녀의 몸과 일체화됐다.이후,연기에 휩싸인 카렌의 발밑에서부터 회색붕대가 뻗어져나와 그녀의 몸을 감쌌다.

[키이이이이,끄으으으으으!!]

전신이 붕대로 감싸인동안 카렌의 두 눈동자는 마치 사람의 눈이 아닌 곤충이나 절족동물류의 눈처럼 동그랗고 흰눈으로 변모해갔고 안면의 근육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가운데 입은 거미의 입처럼 두갈래로 갈라져있었으며 머리카락은 아무렇게 헝클어져있었다.
잠시후,카렌의 몸을 감싼 붕대가 하나둘 풀려지면서 끔찍한 이형의 괴인형체를 드러내기시작했다.붕대가 벗겨지면서 어깨의 피부를 뚫고 돋아난 6개의 거미다리가 모습을 드러내었고 전신에 감겨진 붕대도 완전히 풀려지면서 마도부활한 마도수의 본모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마엔 빨간색의 눈알을 희번득거리는 거미의 여섯 눈과 양 더듬이가 돋아나있었고 그 눈 아래로 창백한 인간여성형체의 얼굴이 드러났으며 머리 옆으로 길게 늘어뜨린 붉은 머리카락도 볼수있었다. 입부분에는 흉측하게 갈라진 거미의 입이 달려있었고 가슴과 복부쪽에는고통으로 일그러진 여성얼굴이 여기저기 박혀있었으며 옆구리에는 긴 갈비뼈가 흉측한 몰골로 돋아나있었다.반대편 등엔 거미의 얼룩덜룩한 몸체로 이루어졌으며 등 가운데에는 반은 여성,반은 거미형체의 괴이한 형상이 박혀있었으며 6개의 가느다란 거미다리도 뻗어있었다.
양 어깨위로 뻗어진 가느다란 두 팔과 양 손가락엔 화려하게 보이는 금속반지와 장신구를 착용했으며 양팔과 양다리에는 회색붕대의 끝자락이 감겨있었다.

[키이이이이,키에에에에에!]

남아프리카에서 불사의 생명과 부귀영화를 주관하는 수호신 ‘골든아라크네’의 저주에 홀린 나머지 마도인간으로 부활한 후치스기 카렌은 영원한 부귀영화를 간직하고싶다는 사악한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자신의 능력으로 실을 짜내 만들어낸 저주의 의상들을 입은 여성모델들을 타겟으로 그녀들의 생기를 빨아들이며 부활하는데 필요한 어둠의 힘을 키우고있었던 것이다.그리고 마침내 모든 어둠의 힘을 충만한 끝에 그녀의 몸에서 천년거미의 화신이자 가공할 공포의 마도수 ‘베리알’이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드러내게된 것이다.
반은 거미,반은 인간형의 끔찍한 몸체를 가진 베리알은 징그러운 입을 벌린채 마츠사와 치사키를 노려보았다.흉칙하게 생긴 베리알을 본 치사키는 겁에 질린 나머지 마츠사의 곁에 바짝 있었다.

“으아아앗,마.......마도수잖아.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마츠사가 침착히 대꾸했다.

“조금전 카렌씨의 정체가 바로 마도수였어.넌 너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마력에 홀려있던 상태였고.”
“내........내가,그랬구나.나......난 그것도 모르고.”

그제서야 치사키는 마츠사에게 깊이 미안한 감정을 느끼었다.

“저기.......마츠사,아까는 미안했어.내가 너무 말이 심했지?”

마츠사는 그런 치사키를 말없이 바라보며 슬쩍 입가에 미소만 지었다.
그순간 베리알이 끔찍한 인간목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키이이이이이.........난 마침내 부활할수있게되었구나.보아라,이 아름다운 얼굴과 육체,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나는 이 불사의 생명을 유지하기위해서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여성들의 생기운을 모조리 빨아들여야겠다.키이이이이!!]

마츠사가 반박하며 나섰다.

“흥! 잘 들어라.거미아줌마! 타인의 고통과 희생을 치르면서 살아가는 존재란 덧없고 무의미한 생명만 연장할뿐이야!”
[키이이이이이,뭐라고 떠들어대는거냐.이 더벅머리 인간녀석이!]

마츠사가 주먹을 굳게 쥐며.

“새로운 꿈을 개척하고 그 길을 향해 걷는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또 다른 생명이란 말이야!”

그 말은 웬지 옆에 있던 치사키를 두고 하는 의미심장한 뜻이기도 했다.
마츠사의 심중을 파악한 치사키가 슬몃 미소를 지었다.

[닥쳐라!]

베리알이 입에서 끈적한 점액으로 이루어진 실뭉치덩어리를 사정없이 뿜어내기시작했다.

“위험해!”

마츠사는 치사키와 함께 그 실뭉치들을 피하였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마츠사는 마침 바닥위에 놓여있는 긴 파이프 하나를 집어들며 베리알을 향해 맞서기시작했다.

“하아아아앗!”
“앗,무모하다구.마츠사!”

치사키의 말에도 불구하고 마츠사는 용감하게 파이프를 휘두르며 달려나갔다.

[키이이이이이,무모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로구나.고작 맨몸으로 이 완전부활한 나와 맞서보려고한거냐!]
“으라차차아아!! 이래뵈도 과거에 검도를 좀 해둔 몸이란 말야!”

그순간,베리알이 등에 달린 6개의 다리를 길게 뻗어낸채 지면에 딛고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지면을 돌진하면서 그대로 마츠사를 공격하고 지나갔다.

“흐아아앗!”
[어리석은 놈!]

그 바람에 파이프를 놓쳐버린채 바닥에 뒹굴던 마츠사는 허리춤에서 평소부터 늘 소지하고다니던 탐험용 잭나이프를 꺼내든채 다시한번 달려나갔다.
치사키는 그런 마츠사를 보며 속이 타기시작했다.

“역시......마츠사는 아직 파라오의 변신방법을 완전히 터득하지못해서 저렇게 맨몸으로 맞서게되는거야.그때처럼 어서 목걸이에서 파라오의 마력이 반응해야되는데.어떻게하면 좋지?”

베리알은 여전히 입에서 실뭉치들을 뿜어내어 반격하지만 마츠사가 평소 잘 다루던 잭나이프를 휘둘러 그런 실뭉치들을 가볍게 쳐내었다.

[키이이이이이?]
“원래 난 거미는 탐험할때도 잘 건드리지않는 주의지만 너만은 예외야.이야아앗!”

그 외침과 함께 마츠사가 높이 점프하여 베리알의 등에 올라타더니 길게 뻗어진 거미다리의 관절부위에 사정없이 잭나이프를 찔러대기시작했다.

[키이이이이! 이 놈이........키이이이!]

하지만 고작 단검한자루로 완전부활한 마도수의 육체에 조금의 데미지도 줄 수 없는 일이었다.애초부터 무모한 일이었건만 마츠사는 필사적으로 그에게 덤벼들고있는 것이다.

그순간 베리알의 거미다리가 마츠사의 옷자락을 꿴채 그대로 반대편으로 집어던져버렸다.

“흐아아아앗!”

마츠사는 무대밑에 세워진 의자를 들이받으며 쓰러졌고 베리알은 조금의 시간도 주지않는채 입에서 실을 내뿜어 그의 목과 한팔을 휘감았다.

“마츠사!”
“크아아아앗!”

베리알은 실에 휘감긴 마츠사의 목을 점점 죄어오면서 서서히 끌어당기기시작했다.

[네놈의 발악도 여기까지다.천천히 이 몸의 먹잇감이나 되거라!]

베리알의 실은 굉장한 압박감으로 마츠사를 점점 질식시키고있었다.
얼굴에 식은 땀마저 흘리며 마츠사는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했다.

“크아아앗,나.......나도 끝인가?”

그렇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비로소 사악한 베리알의 마력에 반응했는지 스카라베팬던트가 빛나면서 파라오의 마력이 발현하며 일순간에 소지자인 마츠사의 정신을 홀리기시작했다.

“크으으으읏!”
“마츠사!?”

파라오의 마력에 완전히 지배당한 마츠사의 이마에 황금충의 문양이 떠올랐고 그의 두 눈동자도 금빛으로 물들여졌다.파라오의 마력에 영향을 받은 그의 신체능력은 가공할정도로 강대해져있었다.이내 자신의 목과 팔에 감긴 실을 한쪽 팔로 붙잡은채 가볍게 끊어내버리고 금빛의 두 눈동자는 강렬한 빛을 뿜으며 베리알을 노려보고있었다.

[키이이이이,네 녀석이 설마 파라오의 저주를 받은 인간?]

그때 팬던트에 깃든 스카라베가 황금충형태로 변형.분리되더니 날개짓을 치며 마츠사의 주위를 배회하면서 그의 복부에 파라오벨트를 착용케했다.
마츠사가 한손으로 스카라베를 잡고는 양손을 하늘위로 내뻗으며 변신포즈를 취했다.

“변신!”

변신이란 발성과 함께 마츠사가 재빨리 스카라베버클을 벨트 중앙에 결합했다.
잠시후,엄청난 빛의 기운이 모여들면서 마츠사의 전신을 감쌌다.
마츠사의 변신이란 발성에 반응하듯 허리의 스카라베버클이 황금빛을 사방으로 내뿜으며 요란한 기동음이 울려퍼졌다.그와 동시 전신에 감싼 빛은 회색붕대로 물질화되어 몸에 달라붙었고 마력에 홀린 마츠사의 얼굴에도 파라오의 수호상징인 스카라베의 형상이 겹치며 떠오른순간 붕대가 그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보랏빛의 타원형 눈이 나타났다.
최초변신을 완료한 파라오 머미폼이 곧 베리알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뒤에 숨어있던 치사키도 마음을 놓이며.

“벼.......변신했구나.”

파라오가 주먹을 쥐며 파이팅포즈를 취하자 베리알이 분개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키이이이이이! 네.......네놈이 그럼 파라오의 사도였단말이냐.그렇다면 더욱 내버려둬선 안되겠지.네놈이 완전히 부활하기전에 숨통을 끊어주마!]

베리알이 입에서 실뭉치 덩어리들을 뿜어대기시작하자 파라오는 몸을 구르며 가볍게 피해낸뒤 달려나가더니 정공법을 취하듯 베리알을 향해 원투펀치를 가격했다.

[토오옷!]

파라오의 연이은 펀치두방이 정확히 베리알의 상체에 가격되었지만 베리알은 조금의 데미지도 입지않았다.

[키이이이이,아직 완전한 부활도 못한 녀석이 나의 상대가 될줄 생각했던거냐!]

베리알이 반격을 하듯 연이어 펀치를 휘두르며 어깨의 거미다리를 뻗어내어 파라오를 공격했다.잠시 주춤한 파라오는 공중에 높이 점프했다.

[하아앗!]

하지만 베리알은 입에서 긴 실을 내뿜어 순식간에 파라오의 몸을 휘감았다.
공중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못한채 실에 매달린 파라오가 꼼짝달싹 못할 때 베리알의 이마에 새겨진 붉은 거미의 눈알에 빛이 방출되며 파라오를 공격하자 파라오의 몸에 불꽃스파크가 사정없이 뿜어져나오며 데미지를 입었다.

[크아아아앗!]

베리알은 그런 파라오를 향해 더욱 실을 뻗어내어 잠시후,파라오의 몸은 두꺼운 실과 한덩어리가 된채 무대 아래로 추락했다.

“파라오!”

무대 아래로 엄청난 굉음을 내며 떨어진 파라오는 조금의 미동도 하지않은채 실에 휘감긴채 움짝달싹 못하는 상태가 되있었고 무대위의 밝은 조명은 형형색색을 내며 그런 파라오를 비추고있었다.
베리알도 계단위로 올라가 그런 파라오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있었다.

[키이이이이,거기가 너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다.파라오!]

바로 그 순간 파라오를 감싼 실뭉치에서 강렬한 황금빛이 뿜어져나왔다.

[키이이이이,이......이건 뭐지?]

치사키도 숨어있는채 그 광경을 바라보며 이집트에 겪은 일을 떠올렸다.

“저 현상은?”

치사키의 기억대로라면 파라오의 벨트에 황금빛이 뿜어지는 것은 곧 그의 완전한 부활을 의미하는것이었다.이집트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후 파라오는 2단변신을 하게된 것이다.누워있는 상태에서 파라오는 파라오 조형상인 파라오스테이트를 꺼내들어 스카라베버클에 세트했다. 그순간 버클의 날개부위가 전개되면서 안에서 ‘王’자가 선명히 드러났다.

[리버스 온!]

파라오가 그같이 외친순간 전신에서 황금빛이 뿜어져나오면서 몸에 휘감긴 실들을 남김없이 소멸시키더니 파라오는 천천히 그 자리에 일어났다.
파라오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에 베리알은 눈을 가린채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파라오 등뒤에 파라오.아나카르시스의 형상을 한 황금빛깔의 관이 나타났다.파라오는 공중에 높이 점프하더니 지체하지않고 그 관속으로 들어갔다.

[하아앗!]

관속으로 들어온 파라오는 그곳에서부터 이어진 골든게이트안에서 리버스 온의 변화를 시도하고있었다.전신이 황금빛으로 휩싸인 파라오가 몸에 감긴 회색붕대를 한올도 남기지않은채 모두 벗어던지자 그의 머리위에서 역시 황금빛에 휩싸인 각종 갑옷형태의 파츠들이 내려오면서 각자 파라오의 몸에 장비되기시작했다.

먼저 양팔과 양다리부위에 파츠를 장비했고 상체에도 가슴부위의 근육이 두터운 갑옷파츠를 착용했다.파츠를 장비한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신체는 검은색 슈츠로 변화됬고 이어서 파라오의 머리에는 왕의 황금두건을,얼굴에는 황금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키이이이이!?]

이내 파라오의 관이 저절로 열리면서 안에서 황금빛의 파라오가 완전히 부활한 모습을 드러내며 의연한 자세를 취하며 걸어나오더니 마침 무대위에 설치된 조명의 스포라이트를 한몸에 받으며 포즈를 취하고는 그의 고정대사와도 같은 구호를 외치기시작했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형상화한 저주의 마성물에 손을 댄 어둠의 사신.마도수! 지금 왕의 이름으로 심판을 행하겠다!]
[키이이이이,파라오.네놈의 그 부활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구역질이 나서 견딜수없구나!]

그렇게 파라오는 베리알을 향해 경계자세를 취하였고 베리알도 그의 빈틈을 찾으며 두 이형의 괴인은 무대 한복판에서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있었다.
이내,몇분이 경과했을까 파라오와 베리알이 거의 똑같이 발걸음을 떼며 서로를 향해 달려나갔다.

[하아아앗!]
[키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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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뫼비우스의 본부에 있던 린은 무엇인가 심상치않은 기운을 감지하였다.
두눈을 지긋이 감은채 그녀의 머릿속에 실체화한 영상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빌딩 한복판을 무대로 싸우는 파라오와 마도수 베리알의 모습이었다.

“파라오가 새로 부활한 마도수와 싸우고있군요.역시......”

의자에 앉은 토우지도 손으로 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그는 마치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어둠의 마물들의 태동에 반응한채 어둠을 심판해야하는 숙명의 길을 걷고있는 것이다.마치 천년전처럼.......”

토우지가 말하는동안 린은 입고있던 사제복을 정비한뒤 머미퇴치용의 무기인 슬레이어매그넘과 함께 지팡이를 장비하고있었다.
토우지가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천년전의 영광은 파라오 하나로도 족하다.지금의 그 숙명의 길은 우리 뫼비우스가 걸어가도 충분해.어둠과 싸워야하는 숙명을 걸으면서 우리들은 누구도 이루어낼 수 없는 영역의 꿈을 이루는거야.”
“대사제님의 뜻,무엇인지 잘 알겠습니다.”

린은 그리 차갑게 대꾸한채 문을 굳게 닫은뒤 부리나케 어디론가 향했다.

=======================

한편,파라오와 베리알이 무대장에서 한판 혈투를 벌이던중 베리알은 갑자기 거미줄을 이용하여 건물안의 창문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가버렸다.

[놓치지않는다!]

파라오도 그의 뒤를 쫓듯 부서진 창문틈으로 나가서 베리알을 쫓았다.
파라오가 막 건물밖의 난간에 서있는순간 갑자기 등뒤를 향해 베리알이 기습공격을 가해왔다.

[키이이이이이!]

거미줄을 타고 갑작스런 기습공격을 가한 탓에 파라오는 균형을 잃고 건물아래로 추락했다.

[하아아아앗!]

추락하던 파라오는 간신히 몸의 균형을 잡고는 공중에서 한바퀴 회전한채 지상에 착지했다.
그러는동안 베리알은 매우 빠른 속도로 건물사이를 이동하더니 어느 신축공사장쪽으로 향하였다.별수없이 파라오도 신축공사장쪽으로 향하더니 계단을 타고 올라가기시작했다.

파라오폼으로 2단변신시,머미폼에 비해 모든 신체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전투력또한 몇배의 위력으로 향상되있는 상태이지만 단 하나,신체에 장비한 두터운 장갑의 영향으로 인해 이전 머미폼때 발휘한 스피드는 기본적으로 뒤떨어지게된다는 단점이 작용하게된다.
베리알을 찾기위해 계단을 쉴새없이 올라가던 파라오는 자신의 앞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있는지는 눈치채지못하였다.
파라오가 공사장의 맨 꼭대기에 해당하는 마지막 계단을 올라간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게을리하지않았다.그순간.

[흐으으읏!?]

갑자기 파라오의 등뒤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대형 그물망과도 같은 것이 덮쳐왔다.
그것은 공사장안에 이미 잠입해서 기다리고있던 베리알이 쳐놓은 거미줄이었다.
순식간에 거미줄안의 포위망에 스스로 들어온 파라오는 온몸이 거미줄에 옭아매있는채 꼼짝할 수 없는채 그대로 벽에 매달려있었다.그런 파라오를 향해 위에서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베리알이 기어오고있었다.

[키이이이이이,이번 먹잇감은 꽤 큰 노란 풍뎅이(파라오)로군.키이이이이!]

베리알은 그대로 꼼짝할 수 없는 파라오를 덮쳐 그의 기운을 빨아들일 심산이었다.
절박한 상황속에 처해진 파라오는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거미줄에서 빠져나오려했지만 몸을 더 거칠게 움직일수록 거미줄은 더더욱 그의 몸을 죄여오고있었다.

[키이이이이,끝이다.파라오!]

베리알의 흉측한 거미팔이 덮쳐오던순간 파라오가 결연한 목소리로 외쳤다.

[골디온스태프!]

그순간 그의 허리춤에 장비된 두 자루의 골디온스태프가 결합되더니 순식간에 한줄기 빛의 일직선을 그어내며 거미줄을 사정없이 훓고 지나갔다.

[키이이이이,아니!?]

파라오의 의지에 반응한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골디온스태프는 마침내 파라오의 몸에 묶인 실을 끊어내며 그를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 상태에서 파라오는 스태프를 잡고는 그대로 베리알을 쳐냈다.

[키이이이이!?]
[하아아앗!]

그대로 파라오와 베리알은 공사장 아래로 추락하기시작했고 그 와중에도 불꽃을 튀기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잠시후,엄청난 굉음과 함께 두 괴인 모두 공사장 아래에 있는 아스팔트 바닥에 내려왔고 파라오도 맹렬히 스태프를 휘둘러 베리알과 맞섰지만 이내 그의 거미줄에 휘감긴채 스태프마저 바닥 아래 내팽개쳐지고말았다.

[흐으으음.......]
[키이이이이이]

파라오와 베리알이 다시 서로를 주시하며 싸움은 잠시 장기전으로 돌입해보이는 가운데 밖에서 나온 치사키도 숨을 죽인채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고있었다.
그때 한줄기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파라오와 베리알이 서있는 반대편 계단아래에서 여자의 하이힐소리가 나면서 누군가 걸어올라오고있었다.그들은 검은 사제복장에 머리에 후드를 뒤집어쓴 특이해보이는 이들인데 가슴엔 모두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브로치가 장식되있다.곧 중앙에 선 인물이 후드를 벗어던지며 맨 얼굴을 드러냈는데 바로 머미퇴치집단이라 불리는 뫼비우스의 일원 린이었다.
린을 본 치사키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저 여자는 그때 이집트에서 본!?”

파라오도 잠시 그들을 주시하기시작한순간 린의 뒤에 있던 다른 뫼비우스의 헌터들이 일제히 슬레이어매그넘과 지팡이를 장비한채 달려나가더니 일제히 파라오와 베리알을 포위하였다.파라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차갑게 대꾸했다.

[너희들,보통의 인간이 아니로구나.]

린이 답했다.

“그래요.우리들은 어둠의 마물.머미를 퇴치하기위해 주술사와 신관들의 후예가 결성한 집단.뫼비우스.”

그 말에 치사키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놀랬다.

“뫼......뫼비우스라고?”

파라오의 이마에 새겨진 아나카르시스의 조각상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지면서 말을 계속 했다.

[거기 인간여성,이 왕의 성전에 개입할 셈인건가?]
“마도수도 퇴치하고 파라오 당신에게도 볼일이 있어서 발걸음한거야.”

그렇게 말하며 린은 어느새 지팡이를 분리시켜 검 한자루를 빼어든채 파라오를 겨누더니 계속 말했다.

“파라오,당신은 이 세상에 결코 부활해선 안될 존재였어.그러니 지금 내가 다시 잠재워주겠어!”

그 말에 크게 놀란건 바로 치사키였다.

“뭐라고?”

린은 말뿐만 아니라 정말로 검을 치켜든채 파라오를 향해 달려나갔지만 파라오는 조금의 미동도 하지않고있었다.파라오를 향해 칼날을 겨눈 린의 심증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녀의 개입으로 인해 파라오와 치사키,두 사람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사막의 회오리처럼 격렬하게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Pag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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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Page-

파라오를 잠재우기위해서 나타난 린,과연 그녀는 파라오의 적인가,아군인가!?

“그렇다고 지금 세상에서도 당신에게 인간을 심판할 권리는 존재하지않아!”

한편,린과의 전투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마츠사는 생면부지의 노인에 의해 구해지게되는데.
과연 이 노인의 정체란!?

“핫핫핫핫! 탐험가라.하긴 나도 젊은 시절,탐험가로 활동한 적이 있었지.”

밝혀지는 아버지에 대한 치사키의 어두운 과거,과연 그녀의 선택이란!
그리고 카렌에 얽힌 충격적인 그녀의 본 정체란!?
포기하지않고 다시 기사회생한 파라오의 앞에 기적의 수호신이 지금 긴 잠에 깨어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기록에도 나와있어.왕의 수호수,세상에 부활한 왕을 따르듯 긴잠에 깨어날지니 마침내 왕과 한몸이 되어 성전할것이라고 말야! 스핑크스는 널 도우려고 깨어난거야!”

假面ライダ-ファラオ Page.2-[괴기,천년거미의 저주!]-후편
-기적을 향한 너의 마음속에 리버스 온!(Rebirth On)


 

by 티라노레인져 | 2008/07/05 13:45 | 자작소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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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산빠순이 at 2008/07/05 22:37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재밌었어요. 내용이 꽤나 긴데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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